2024.06.10 (월)

  • 맑음동두천 25.2℃
  • 맑음강릉 29.9℃
  • 맑음서울 26.8℃
  • 맑음대전 27.6℃
  • 맑음대구 30.6℃
  • 맑음울산 25.5℃
  • 맑음광주 27.4℃
  • 맑음부산 21.6℃
  • 맑음고창 27.6℃
  • 맑음제주 25.0℃
  • 맑음강화 21.3℃
  • 구름조금보은 27.1℃
  • 맑음금산 27.2℃
  • 맑음강진군 26.8℃
  • 맑음경주시 30.1℃
  • 맑음거제 23.1℃
기상청 제공

칼럼/인터뷰

정치를 망치는 이탈리아와 한국의 언론, 특히 신문

1500명의 독자(장관, 의원, 노조간부들)를 위한 기사만 쓴다?

일본,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스위스, 아이슬랜드,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 덴마크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정치가 안정되어 있고, 法질서와 예의가 잘 지켜지고 있다는 점 외에 하나가 더 있다. 신문구독률 세계랭킹 1~10위 나라라는 점이다. 이 나라들은 여론을 先導하는 유명한 고급신문들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같다. 그렇다면 신문이 이 나라들의 정치와 법질서에 건설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신문구독률이 낮은 나라들은 예외 없이 독재국가이다).

지난 9월7일자 미국 주간지 타임誌는 이탈리아 신문의 타락상이 저질 정치와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칼럼을 실었다. 스테판 패리스가 쓴 "믿을 수 없는 情報源"이란 제목의 기사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탈리아 정치가 왜 잘못되었는가를 토의하다가 보면 결국 이 나라의 언론이 왜 잘못되었느냐라는 주제로 연결된다. 수상이 공중파를 장악한 나라에서 열명당 한 명만 신문을 사 본다. 일본은 다섯 명당 세 명, 미국은 다섯 명당 한 명이 신문을 사 본다.>
이탈리아는 텔레비전 의존도가 높은 데다가 신문은 구독률이 낮고 질도 많이 떨어진다. 西유럽에서 이탈리아는 포르투갈, 스페인과 함께 신문을 잘 안 보는 나라에 속한다.

타임誌 칼럼은 50년 전 이탈리아의 한 정치부 기자, 엔초 포셀라가 했던 말을 인용하면서 그 상태가 지금도 계속중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신문은 1,500명의 독자들을 위한 글만 쓴다. 그들은 장관들, 국회의원들, 노조간부들, 기업인들이다."

포셀라 기자는 신문이 기사를 쓰는 방식이 꼭 가족끼리, 주인공들끼리, 지식엘리트끼리 모여서 私談하듯이 한다고 비판하였다. 한국의 정치부 기자들을 비판하는 말처럼 들린다. 한국 신문엔 국민을 위한 정치기사가 아니라 정치인을 위한 정치기사가 넘쳐난다. 정치인의 시장방문을 왜 그토록 친절하게 보도하는가? 시장商人을 위한 보도인가, 정치인을 위한 보도인가? 정치인이 商人들을 선전의 도구로 이용하는 데 언론이 들러리를 선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신문을 적게 보는 대신에 텔레비전을 많이 본다. 텔레비전의 영향력이 80%, 신문의 영향력이 10%대라고 한다. 한국과 비슷한 현상이다. 문제는 한국처럼 이탈리아 텔레비전 뉴스를 믿을 수 없다는 점이다.

실비오 벨루스코니 수상은 3大 텔레비전 방송국을 장악한 사람이다. 신문도 독립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신문의 소유주는 거의가 신문만 운영하지 않는 기업 그룹이다. 자연히 보도행태가 파당적이고 흥미본위이다. 수상은 최근 기업인들에게 자신과 관련된 醜聞을 보도하는 신문에 광고를 내지 말라고 권유하였다.

신문들은 텔레비전을 보고 정치뉴스를 먼저 알게 되는 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깊은 해설보다는 자극적인 가십성 기사를 주로 쓴다고 한다. 타임지의 패리스는 이탈리아의 언론, 특히 신문 수준이 올라가지 않으면 이탈리아의 정치 수준도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올해 들어 3大 보수신문을 포함한 한국의 언론은, 두 차례의 장례식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자살적 행동을 하고 말았다. 노무현, 김대중 두 사람에 대한 일방적 美化와 찬양과 선동은 생각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게 민주국가의 언론인가, 전체주의 국가의 언론인가"하는 회의와 공포를 갖게 하였다. 특히 신문들은 한글專用이란 母國語 파괴행각을 통하여 암호문 같은 이해불능의 글까지 싣고 있다. 한글전용에 맞는 기사를 쓰려니 자연히 쉬운 글, 즉 대중적 기사만 쓰게 되었다. 기사 문장의 정확성과 品格도 떨어졌다.

한글專用과 좌경화의 영향로 한국에선 高級紙나 여론先導 신문이 사라졌다. 이탈리아의 예에서 보듯이 한국 언론, 특히 신문 記事의 저질화, 파당화, 가십화, "끼리끼리 잡담화"는 정치의 저질화를 가속시킬 것이다. 한국도 이탈리아처럼 言論이 달라지지 않으면 정치도 달라지지 않는 나라가 된 것이다.

고급 신문은 그 나라의 知性과 정신의 수준을 유지해준다. 사회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사람의 생각을 깊게 만든다. 爭點에 대하여는 투명한 정보와 시각을 제공한다. 그런 신문은 공정하고 온건하면서 너그럽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 영국의 "더 타임스", 프랑스의 "르 몽드",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일본의 아사히, 요미우리 같은 신문이다. 한국에 그런 신문이 있는가? 한글專用이 유지되는 한 高級 신문은 절대로 생기지 않을 것이고 있던 中級신문은 下級으로 전락할 것이다. 냄비 같이 끓고 식는 신문, 호들갑 떠는 신문, 증오와 갈등을 부채질 하는 신문, 非文을 쓰는 신문이 主流를 이룬 사회는 절대로 先進化될 수 없다.


*2000년 현재 인구 1000명당 신문발행 부수 랭킹


1 Japan: 566.69
2 Norway: 566.689
3 Finland: 445.114
4 Sweden: 408.953
5 Switzerland: 371.091
6 Iceland: 323.843
7 United Kingdom: 320.69
8 Austria: 312.424
9 Germany: 291.278
10 Denmark: 282.35
11 Netherlands: 278.988
12 Luxembourg: 273.973
13 Singapore: 272.793
14 Hong Kong: 222.206
15 New Zealand: 198.3
16 United States: 198.229
17 Thailand: 195.064
18 Estonia: 191.309
19 Ukraine: 176.57
20 Bulgaria: 173.697
21 Slovenia: 168.426
22 Canada: 167.925
23 Australia: 160.967
24 Hungary: 159.143
25 Moldova: 155.105
26 Belarus: 154.832
27 Belgium: 152.946
28 Ireland: 148.21
29 France: 143.033
30 Latvia: 137.858
31 Croatia: 132.149
32 Slovakia: 130.828
33 Mauritius: 116.272
34 Italy: 110.152
35 Poland: 102.149
36 Portugal: 100.334
37 Spain: 99.421
38 Ecuador: 99.142
39 Bolivia: 98.752
40 Malaysia: 95.273

*신문구독률이 낮은 나라들


# 80 Lesotho: 9.11 per 1,000 people 1998
# 81 Burma: 8.603 per 1,000 people 1998
# 82 Kenya: 8.33 per 1,000 people 1999
# 83 Turkmenistan: 7.108 per 1,000 people 2000
# 84 Congo, Republic of the: 6.518 per 1,000 people 1998
# 85 Cameroon: 6.457 per 1,000 people 1998
# 86 Vietnam: 5.805 per 1,000 people 1999
# 87 Georgia: 5.508 per 1,000 people 2000
# 88 Benin: 4.725 per 1,000 people 1999
# 89 Equatorial Guinea: 4.673 per 1,000 people 1998
# 90 Guinea-Bissau: 4.644 per 1,000 people 1998
# 91 Madagascar: 4.454 per 1,000 people 1998
# 92 Congo, Democratic Republic of the: 2.687 per 1,000 people 1998
# 93 Uganda: 2.592 per 1,000 people 2000
# 94 Mozambique: 2.508 per 1,000 people 1998
# 95 Malawi: 2.386 per 1,000 people 1998
# 96 Burundi: 2.378 per 1,000 people 1998
# 97 Togo: 1.864 per 1,000 people 2000
# 98 Central African Republic: 1.646 per 1,000 people 1998
# 99 Gambia, The: 1.62 per 1,000 people 1998
# 100 Burkina Faso: 1.407 per 1,000 people 1998
# 101 Mali: 1.181 per 1,000 people 1998
# 102 Ethiopia: 0.375 per 1,000 people 1998
# 103 Chad: 0.26 per 1,000 people 1998
# 104 Niger: 0.182 per 1,000 people 1998
# 105 Rwanda: 0.146 per 1,000 people 1998
Weighted average: 97.8 per 1,000 people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