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 예기치 않은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수스님 추모 4대강사업 반대를 위한 중단요구 기자회견이 있었다. 군위에서 4대강 정비사업 반대를 위해 자살한 스님의 추모 기자회견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은 기자회견인 듯하다.
촬영 장재균 이날 조계사 앞 기자회견은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윤상훈) 주최로 열렸다. 이들은 문수스님에 대한 부검이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장례를 4대강반대단체들이 모여서 거행할 것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한 참석자는 KBS기자를 향해서 욕설을 퍼부어면서 오지 말라고 주장하다가, 그 KBS기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KBS에 항의하는 것을 보니, 그들의 방송장악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한편 이 기자회견 맞은 편에는 "수경스님, 4대강 지방선거 악용말고 환속해서 출마하라"는 피켓을 든 1인시위도 있었다. 이들은 수경스님의 4대강 정비사업 반대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종교계의 4대강 정비사업 반대가 지방선거에 악용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날 길거리를 지나던 한 조계사의 신도(60세쯤 아줌마)는 길을 건너가기 위해 건널목에 서 있으면서 "우리집 양반(남편)은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 조계사에 저렇게 4대강 사업 반대의 진을 치고 있어서, 조계사에 가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불평했다. 4대강 반대 기자회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게 느껴졌다. 문수스님의 자살(분신공양이라고 미화함)을 4대강 반대에 활용하려는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는 "문수스님 소신공양(분신)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하여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얼마나 더 죽어야 죽음의 4대강 사업을 중단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4대강 정비사업으로 누가 죽었고, 얼마나 죽었길래, 마치 이명박 대통령이 사람을 죽인 것처럼 이들은 문수스님의 죽음을 4대강 사업과 이명박 대통령 때문이라고 과장해서 선동에 나섰다. 노승이 자신의 죽음을 자신이 책임지는 성숙한 판단을 이들은 가지고 있지 못해 보였다. 이들은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간곡한 요청과 만류를 무시하고 비이성적 속도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보면서 "이러다가 큰 일 내지" 걱정했다. 온 나라가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들끓건만 귀머거리인양, 눈이 먼 것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4대강 사업을 보며 우려가 깊어졌습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라고 하면서 문수스님의 의문의 죽음을 마치 4대강 정비사업 때문인양 판단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생명과 환경 매니아들이 천안함에서 북괴군에 의해 전사한 46명의 젊은 생명을 위해 어떤 기자회견이나 추모행사를 했는지 모르겠다. 이들은, 과거에 천성산 터널을 반대할 때에 지율승려가 했던 것처럼, "단양쑥부쟁이, 표범장지뱀, 꾸구리... 숱한 4대강의 생명들에 이어 한 사람의 수행자가 죽음으로써, 4대강 사업의 중단과 폐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파괴와 죽음의 대장정에 결국 죽음으로 대항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고 두렵습니다"라고 감상적 주장을 펼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얼마나 더 생명이 죽어야, 4대강 사업을 중단하시겠습니까? 얼마나 더 울고 외쳐야 파괴와 폭력과 죽음의 4대강 사업을 폐기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4대강 사업 아니 한반도대운하의 창안자이가 공사감독인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희생자들 앞에 사죄하십시오. 4대강 사업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았을,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4대강 사업의 희생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하십시오. 그리고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선언하십시오. 그것만이 죽음으로써 4대강의 생명을 지키려한 문수스님의 깊은 고뇌에 화답하는 길입니다"라고 하면서 문수스님의 죽음을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4대강 정비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 기자회견문은 "우리의 요구에 대통령이 대답하는 날까지 우리는 4대강을 위한 숭고한 죽음의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파괴와 죽음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을 불사른 숭고한 희생자의 넑을 기리겠습니다. 더는 안타까운 희생이 계속되지 않도록 시민들과 함께 이곳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문수스님의 죽음을 반정부 투쟁에 활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인간이 얼마나 고상한 존재인지 모르지만, 자신의 몸을 불살라서 남과 자연을 사랑할까? 모든 숭고한 종교와 철학은 인간의 그런 고상한 자기희생의 위선을 경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