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불교계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5000여 스님은 "4대강 개발을 즉각 중단 할 것"을 요구하는 "생명평화 선언"기자회견을 하였고, 같은 날 같은 종단의 총무부장인 영담스님과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인도지원위원회(위원장 영암)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및 대북 인도적 지원과 국민 통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호소문에서 "4대강사업을 지지" 하고 나섰다.
한국불교 대표종단인 조계종이 4대강사업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속 종단의 스님들간에 서로 다른 선과 악의 소리가 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조계종은 불교환경연대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중요 국책 사업을 반대하여 왔으나, 결국은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낭비시킨 채 국책사업이 완공되는 전철을 밟아왔다.
불교환경 연대는 통상 국책사업이 중단시킬 수 없는 30%이상 진척 될 경우에 맹렬히 "반대를 위한 반대" 투쟁을 벌려 국가와 국민을 괴롭힐 대로 괴롭히고 나서 슬그머니 투쟁을 거두는 행태를 보여 왔기에 그들의 의도가 매우 불순하지 않느냐는 의심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에 4대강 생명살림불교연대가 4대강 반대를 위해 스님들을 대거 동원 할 수 있었던 것은 문수스님의 소신공양(분신자살)과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였던 수경스님의 홀연 은거에 힘입어 대중심리조작에 어느 정도 성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소리(善의소리)의 주인공인 영담스님과 성타스님은 불교계의 핵심 중진 스님들로서 그동안 불교계가 벌여온 "반대를 위한 반대" 투쟁에 비판적인 대부분의 국민들에 대하여 참회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진실을 통찰함으로서 생긴 진정한 용기의 발로였다고 본다. 이분들은 침묵하고 있는 더 많은 스님들과 다른 종단의 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이 두 분 스님은 여론몰이와 인민재판과 같은 괴로운 후유증을 예견하셨겠지만, 참다운 불자의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서 불교계로서는 희망의 빛이 되신 것이다.
원컨대 두 분 스님은 당당하신 모습으로 미혹에 찌든 조계종과 사부대중의 앞길을 밝혀 무명을 물리쳐 주시기 바란다. 또한 두 분 스님에게 결코 외롭지 않으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이석복(대불총 사무총장, 예비역육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