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이 육군의 주적개념을 명확히 밝혔다. 황 총장은 14일 "육군의 적은 북한군, 노동당, 북한정권"이라고 밝혀 "북한=주적" 개념을 확실히 했다. 황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육군의 적이 누구냐는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질의에 "북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총장은 육군에서 주적개념을 사용하느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도 "내부적으로 주적개념을 사용하고 있다"며 "야전에서 정신교육을 할 때 주적개념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이에 대해 "상급기관인 국방부에선 주적 개념을 안 쓰는데 육군에서 쓰는 것은 정책의 미스매치"라며 "장관 지시사항이 아닌데 총장이 쓰는 것은 항명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황 총장은 이에 대해 "(국방장관은)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을 명시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며 국방부에서 (주적개념을) 쓰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황 총장은 4대강 사업에 "청강부대" 병력을 투입한 것은 국토수호라는 군 본연의 임무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안 의원의 지적에 대해 "청강부대 장병들은 국가적인 사업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총장으로서 (병력을) 복귀시킬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병 복무기간에 대한 육군의 입장을 묻는 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질의에는 "24개월로 환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국가정책으로 결정된 사항이라 24개월로 환원하는 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21개월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육군이 "디지털 진급심사" 현장을 공개한 것을 두고 "진급심사센터에 갔더니 신뢰성이 높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황 총장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도입한 전방부대에서 병력 절감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지적에 대해 "병력 절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장의 이날 주적개념을 명확히 한 것은 정책적 차원에서 국방백서에 명시하지 않은 주적개념을 실무부대 차원에서는 확실히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적개념없는 군의 존재에 대해 비판해 온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 예비역 단체들은 황 총장의 소신에 전적인 지지입장을 표명하는 분위기다.(konas) 코나스 권재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