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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공지영, 혼돈에 빠진 영혼
김진(중알일보 논설위원)




세속이란 문을 통해 소설가는 영혼의 땅에 들어간다. 독자는 서툰 걸음으로 따라간다. 인생에는 주식이나 아파트로는 채울 수 없는 공간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설을 읽는다. 소설가는 영혼 여행의 노련한 동반자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카스트로 공산독재로 쿠바는 가난하다. 집과 차는 낡았고 사람들은 초라하다. 그래도 많은 이가 쿠바에 대해 낭만적인 환상을 갖는 건 헤밍웨이 때문일 것이다. 쿠바에서 20여 년 살면서 헤밍웨이는 낚시를 즐겼고 ‘노인과 바다’를 썼다. 여행객은 헤밍웨이 때문에 괜히 럼주를 마신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특히 한국인과 가깝다. 어느 독자는 블로그에 “나의 20대에 가장 영향을 미친 작가”라고 썼다. 그는 하루키 때문에 일본 여행을 갈망했다. 아버지가 작고한 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모시고 여동생과 함께 일본의 시골길을 달렸다. 그는 “버스 뒷좌석에 앉아 셋이 아빠를 그리며 엉엉 울었다”고 한다. 하루키 때문에 세 모녀가 일본에서 아버지의 영혼을 만난 것이다.

누구에게도 ‘내 마음속 소설가’가 한 명은 있을 것이다. 공지영은 가장 많은 이의 마음속에 앉아 있는 작가 중 한 명일 것이다. 기록적인 베스트 셀러들이 있다. 트위터에는 그를 팔로(follow)하는 이가 20만 명이 넘는다. 무소의 뿔, 봉순이, 세 번 이혼, 그리고 도가니처럼 공지영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한국어가 적지 않다. 많은 한국인에게 그는 영혼 여행의 꿋꿋한 친구인 것이다.

그런 공지영이 지금 영혼의 위기를 겪고 있다. 상식과 순리를 파괴하는 지성(知性)의 이탈을 저지른 것이다. 자신만큼이나 유명한 가수 인순이와 피겨선수 김연아가 종편 개국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런데 이것이 잘못이라고 공지영이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인순이에 대해선 “개념 없다”고 했고 김연아에겐 “안녕”이라며 결별을 통고했다.

4개 종편 중 3개는 중앙·조선·동아가 설립한 것이다. 공지영은 최근 들어 부쩍 진보·좌파 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중·조·동은 보수·우파이니, 그들의 방송은 ‘반(反)시대적’이며, 이를 선전해 주는 건 틀린 거라고 믿는 것 같다. 그는 특히 김연아의 ‘TV조선’ 출연을 차갑게 비판했다.

공지영은 우선 스스로 과거를 부정(否定)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중·조·동에 소설을 싣거나 칼럼을 썼다. 인터뷰도 많이 가졌다. 조선일보에는 ‘일사일언(一事一言)’이라는 코너에 글을 썼다. 중앙일보에는 2006년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을 연재했다. 중앙일보가 주최한 ‘위·아·자 나눔 장터’에 사형수에게서 받은 지우개 조각품을 기증하고 사연을 소개했다. 중앙일보 기자와 전남 담양으로 붕어찜 맛집 기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중앙일보의 친구’였던 것이다.

논란이 일자 그는 “2006년은 지금과 달리 노무현 시대였다”고 했다.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 대통령이 누구든 자신이 활동한 신문(중앙일보)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데…. 그는 중앙이 그때는 덜 보수·우파적이었다고 믿고 싶은 건가. 하지만 아니다. 중앙은 노무현 정권에 대해 가혹한 비판자였다.

이중성도 그렇지만 공지영의 세계관은 더욱 문제다. 그는 이념이 다른 대상에게 편집증적인 증오를 지닌 것 같다. 이는 위험한 것이다. 이념을 떠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행사에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겨레신문 행사에도 유명인이 동참하지 않는가. 그리고 어떤 유명인사가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 걸 다른 유명인이 근거 없이 비난하는 건 무책임한 것이다. 다중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공지영은 지금 인기와 허상(虛像)이라는 도가니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과거에 그는 사회의 혼란스러운 시선을 피해 ‘5년 침묵’에 들어간 적이 있다. 삶에 그토록 진지하고 겸손했던 옛날의 공지영은 어디로 갔나. 공지영은 이제 경박과 혼돈의 진흙탕을 떠나 영혼의 비밀정원으로 피정(避靜)해야 하지 않을까. 같이 영혼 여행을 떠나려는 많은 이가 그를 기다린다.

출처 : 중앙일보, 2011.12.일자 [김진의 시시각각]에서
[대불총성명서]"이종명의원" 제명한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 결정은 잘못이다. 자유한국당이 이종명의원을 "5.18 진상규명 공청회 환영사" 관련하여 출당을 결정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다. 남남 갈등의 원인 중 5.18 사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2018년 "5.18민주화 운동 관련 진상규명 특별법"을 만들면서 까지 재조사 하는 것으로 증명 된다. 모든 국민은 이번 조사를 통하여 의문이 명명백백히 가려지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이 법의 조사범위에는 "북한군 개입여부 및 북한군 개입 조작설"이 자유한국당의 제안으로 포함되었다. 문제가 되고 있는 "5.18 공청회"도 분명히 이러한 위 진상규명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실시되었다. 본 공청회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측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반대하는 측과의 토론을 위하여 실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측의 주장이 반대측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은 필연적이므로 쌍방간의 이견이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있다. 이것이 민주국가에서 공론의 과정이다. 그러므로국회가 문제를 삼는 것은 부당하다 더욱5.18 진상규명을 국회가 입법하고도, 잘해보자는 국회의원들의 발언내용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제명을 운운하는 것은 민주국가의 국회 모

[대불총성명서]"이종명의원" 제명한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 결정은 잘못이다. 자유한국당이 이종명의원을 "5.18 진상규명 공청회 환영사" 관련하여 출당을 결정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다. 남남 갈등의 원인 중 5.18 사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2018년 "5.18민주화 운동 관련 진상규명 특별법"을 만들면서 까지 재조사 하는 것으로 증명 된다. 모든 국민은 이번 조사를 통하여 의문이 명명백백히 가려지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이 법의 조사범위에는 "북한군 개입여부 및 북한군 개입 조작설"이 자유한국당의 제안으로 포함되었다. 문제가 되고 있는 "5.18 공청회"도 분명히 이러한 위 진상규명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실시되었다. 본 공청회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측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반대하는 측과의 토론을 위하여 실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측의 주장이 반대측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은 필연적이므로 쌍방간의 이견이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있다. 이것이 민주국가에서 공론의 과정이다. 그러므로국회가 문제를 삼는 것은 부당하다 더욱5.18 진상규명을 국회가 입법하고도, 잘해보자는 국회의원들의 발언내용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제명을 운운하는 것은 민주국가의 국회 모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