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8대 대선 결과가 좀 재미있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아 장담할 수 없지만, 예측은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개표율 2%였을 때와 개표율 20%였을 때의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에, 40만표 이상 박근혜가 앞지른 지금 역전의 가능성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이 있어 세 가지만 언급하려 한다.
첫째, 출구조사결과 문재인은 호남(전남ㆍ전북ㆍ광주)에서 절대우세,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에서는 상대우세이며, 전국적으로는 1.2%라는 근소한 차이로 박근혜가 앞선다고 했는데, 개표해보니 영 엉뚱하더라는 것이다.
호남은 놔두고 수도권만 봤을 때, 인천과 경기에선 오히려 박근혜가 확실하게 앞섰다는 것이다.
그런데, 서울은 아주 이상할 정도로 개표 속도가 느리고, 문재인이 근소하게 앞섰다는 것이다.
서울이 경기ㆍ인천과 지역성이 그렇게 다른 곳일까?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도 요상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요상하다.
서울시 선관위가 아주 이상한 곳이라는 방증일 게다.
둘째, 역시 지역구도가 그대로 나타나는 데도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자꾸 세대구도와 보혁구도만 얘기한다.
선거구별 지도를 보면, 호남과 수도권 일부만 문재인이고 나머진 전부 박근혜다.
이게 지역구도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하나!
다만, 이번에 박근혜가 전북에서 확실하게, 전남에선 아슬아슬하게 두자리수 지지율을 얻을 것처럼 보이는 게 조금 진전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호남-비호남 지역구도가 그대로 재현된 것을 멀쩡한 두 눈으로 보고도 왜 말을 빙빙돌려 엉뚱한 해석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다.
셋째, 만일 안철수로 단일화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모르긴해도, 박근혜를 평소에 싫어했던 우파들이 안철수 쪽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아주 높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호남 몰표를 안 먹었을 것도 아니고, 젊은 표도 싹쓸이 했을 것이다.
그나마 문재인이 나왔기에, ‘문재인이 더 싫어서’ 도리가 없이 박근혜 찍어준 것 아니겠는가.
인천공항에서 짐 싸고 떠난 안철수만 우습게 됐다는 것이다.
박근혜는 이번에 박근혜를 지지해준 애국세력과 애국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정책에 적극 활용하고, 미래를 위하여 젊은 우파청년들을 적극 기용하여 향후 이념구도에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참고로 필자는 문재인이 더 싫어서 도리가 없이 이번에 박근혜에게 투표해줬지만, 과거에 박근혜를 골수에 사무치도록 반대한 자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