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1948년 4월 남로당 제주도당을 중심으로 한 좌익 세력과 일부 주민들은 남한 단독 선거 반대, 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며 무장봉기하였다.>(369쪽)
<국군 14연대 소속 군인들 가운데 좌익 세력은 제주도 출동 명령을 거부하고 통일 정부 수립 등을 요구하며 무장봉기를 주도하였다.>(369쪽)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하였다.>(370쪽)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수립을 선포하였다.>(371쪽)
<인민군은 1950년 6월 25일 남침을 감행하였다.>(378쪽)
<중국은 (중략) 북한 정권을 돕기 위하여 대규모로 군대를 파병하였다.>(379)
<이승만 정부가 2만5,000여 명에 이르는 반공 포로를 일방적으로 석방하여 휴전 회담 자체가 결렬 위기를 맞기도 했다.>(380)
이상은 금성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실린 건국 및 전쟁 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무장봉기,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수립 선포, 감행, 파병' 등의 용어는 공산주의자들에게 호의적 표현이다. '무장봉기'의 '봉기'는 정의로운 궐기를 뜻한다. 무장반란을 '무장봉기'라고 썼으니 이 교과서는 국군 편이 아니라 공산 반란 세력 편이다. 反국가단체인 북한정권의 국호를 그대로 써주면서 수립, 즉 건국이라고 표현한 것은 헌법 정신 위반이다. '남침을 감행했다'는 말은 남침에 대한 지지 내지 호평이다. '감행'은 敢行, 즉 용감하고 과단성 있게 행동한다는 뜻이다. 감행과 봉기라는 용어 선택 안에 이미 敵(적)과 惡(악)에 대한 호의적 태도가 스며 들어 있다. 중공군이 압록강을 넘어 대한민국 영토인 한반도로 들어온 것은 침략이다. 유엔도 중공을 침략자로 규정하였다. 이를 '파병'이라고 표현한 것은 국제적 침략범죄를 은폐해주려는 노력이다.
'대한민국 수립'이라 하지 않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한 것은 북한을 국가로 높게 보고, 남한을 정부로 낮춰 보는 시각이다. 국가가 정부보다 크고 높은 개념이다. 李承晩(이승만) 대통령의 반공포로 석방은 인도주의적 결단일 뿐 아니라 한국을 젖혀놓고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려는 미국을 압박, 韓美(한미)동맹을 만들어낸 위대한 외교적 승리였다. 이런 역사성을 묵살하고 李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일을 저질러 휴전협상을 깨려 하였다고 쓴 교과서는 사대주의자의 넋두리일망정 대한민국 교과서가 아니다. 좌익들의 주장은 거짓 선동이라도 '남한 단독 선거 반대, 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며' 식으로 친절하게 대변해주면서 李 대통령이 왜 반공포로를 석방하였는지에 대하여는 한 字(자)도 적지 않아 학생들을 혼란에 빠트릴 것이다.
정부는, 이런 반역적 역사 기술을 방임한 교육부를 반드시 감사, 조사, 수사해야 한다. 국가와 국군을 모독하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책은 교과서가 될 수 없다. 불온문서이고 선전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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