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채널 A '시시비비'의 '趙甲濟의 역사 秘話'에 출연한 필자는 李承晩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것은 "당시를 살았던 선배 세대에 대한 모욕이고 대한민국에 대한 自害"라고 주장하였다.
"1950년대의 한국에 링컨을 갖다놓아도 이승만 만큼 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한 나는 "민주주의의 경험이 10년도 안 되는 가난한 戰亂 속의 나라가 수백 년이 걸리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할 순 없었다"고 했다.
"이승만은 독재자가 아니라 민주주의 교과서였습니다. 그분의 생애 자체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재였습니다. 3.15 부정 선거와 4.19 학생혁명으로 물러난 것 자체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건국의 지도자라도 잘못하면 국민이 들고 일어나 몰아내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점을 보여준 셈입니다.
그 분은 부정선거를 통하여 당선된 적이 없습니다. 3.15 선거도 라이벌인 조병옥 후보의 죽음으로 단독 출마한 이승만은 이미 당선이 확정된 상태였는데 자유당이 부통령 후보 이기붕을 무리하게 당선시키려 부정선거를 한 것이었습니다. 이승만은 민주주의를 한 지 2년만에 전쟁을 맞았지만 戰時에도 선거를 했고, 국회 문을 닫지 않았으며 언론검열도 하지 않아 정부를 비판하도록 내버려두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건국, 농지개혁, 한미동맹, 교육개혁이 그분의 대표적 업적입니다. 20대 후반에 옥중에서 쓴 '독립정신'에서 "나라를 자유 위에 세워야 富國强兵이 가능하다"는 신념을 피력하였던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로 서려면 광화문 광장에 그 분 동상을 세우고, 화폐에 그분의 얼굴을 넣어야 합니다. 이승만을 물러나게 만든 학생들은 그로부터 민주주의를 배웠던 이들이고, 박정희가 만들어낸 중산층은 나중엔 그를 반대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은 자기 성공의 희생자였습니다. 한편 김일성 김정일은 자기실패의 수혜자였습니다. 북한을 가난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장기집권이 가능하였거든요. 모든 성공한 지도자는 자기성공의 희생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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