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북한이 미사일을 마구 발사하는 이유
북한은 2월 21일 이후 3월 16일까지 이날까지 5차례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 2월 21일과 27일에는 2차례에 걸쳐 각각 ‘KN-09’로 불리는 300㎜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씩을 발사했다. 3월 3일에는 사거리 500㎞ 이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4일 오후에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300㎜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4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같은 날 오전 6시께엔 240㎜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3발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3월 16일에는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18발을 발사한 후 7발을 추가 발사했다. 하루에 무려 25발을 발사한 것이다. 로켓의 사거리는 70㎞ 내외로 추정된다. 즉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거의 50발에 가까운 각종 미사일을 미친 듯이 발사해 댄 것이다.
북한의 행동에 대해 한국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설명은 대체로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군사훈련 등등 에 분노해서 벌이는 '반발성' 또는 '분풀이성' 도발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북한이 분노해서 벌이는 도발이 아니라 북한이 핵무기 체계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미사일을 갈겨대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갈겨대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잘 계획된 미사일 능력 향상을 위한 실험을 부지런히 행 하고 있는 것이다.
핵무기체계(Nuclear Weapons System)는 폭탄과 그 폭탄을 표적까지 날려 보낼 수 있는 운반 수단으로 구성된다. 북한은 이미 핵폭탄을 제조 했지만 아직 무게가 무거워서 미사일에 장착하지 못한 상태다. 북한은 미사일의 지속적인 실험 발사를 통해 미사일의 능력을 보완, 더 무거운 핵폭탄을 장착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핵 실험은 핵무기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행동이며 미사일 실험은 미사일의 투사중량(throw weight, 投射重量)을 늘이고, 즉 더 무거운 폭탄을 장착할 수 있게 하고, 그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하는 실험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은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의 규모를 줄이는 실험보다 더 쉽게 행 할 수 있다. 핵실험을 하면 난리가 나겠지만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면 상대방이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만 할 뿐이다.
핵무기의 규모를 줄이는 대신 미사일의 투사 중량을 늘여도 북한의 핵무기 체계는 완성된다. 북한은 핵무기 체계 완성을 급히 서두르고 있다. 그래서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미사일을 무려 50발 가까이 발사한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 체계를 완성 하는 날, 즉 북한의 핵위협이 공갈이 아니라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날이 점차 빠른 속도로 다고 오고 있다. 우리는 대책을 세우고 있기는 한 것인가? 계속 ‘예의 주시’ 만 해서 될 일인가?
이춘근
2014.3.17.
조갑제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