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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동아사설]‘페이고法’ 통과 안 되면 재정폭탄 못 막는다

재정지출이 늘어나는 법안을 발의할 때는 재원조달 방법을 담은 법안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는 이른바 ‘페이고 법안’이다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2012년 10월 국회법 개정안과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치인이나 정부가 재정지출이 늘어나는 법안을 발의할 때는 재원조달 방법을 담은 법안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는 이른바 ‘페이고 법안’이다. 페이고(pay-go)란 ‘돈을 벌어들인 만큼만 쓴다’는 ‘pay as you go’를 줄인 말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무분별한 선심성 포퓰리즘을 제도적으로 통제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만우 법안’을 비롯해 새누리당 이한구 이노근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 그리고 정부가 발의한 페이고 관련 법안들은 본회의는커녕 상임위 논의도 제대로 거치지 못한 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상당수 의원이 자신들의 ‘돈 쓰는 권한’이 축소될까봐 반대해서다.

지난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채무를 합친 국가 채무는 약 483조 원(국민 1인당 평균 96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9조 원 늘었다. 작년 관리재정수지는 21조 원 적자로 미국발(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악이다. 한국의 국가 채무는 1997년 60조 원에서 2002년 133조 원, 2007년 298조 원으로 최근 15년 동안 급증했다. 국내외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역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치권의 포퓰리즘 정책 탓이 크다.

나라곳간 사정이 이처럼 엄중한데도 6·4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과 예비 후보들은 벌써 ‘공짜 버스’로 포장한 ‘세금 버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동남권 신공항 등 선심성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주요 공약에 드는 재원이 벌써 30조 원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자체 선거가 끝나면 지방발 재정파탄의 위험이 커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어제 “세금으로 거둘 수 있는 돈의 한계는 분명한데 써야 할 곳은 눈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페이고 관련 법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이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했다가 뒤늦게 나서는 모습은 한심하지만 이제라도 야당과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측은 “의원의 입법권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매우 불순한 것”이라며 반대부터 하는 모습이다. 민생과 경제를 걱정한다면 법안 통과에 협조하는 것이 10년 집권 경험을 가진 제1 야당에 걸맞은 자세다.

지방선거 후보들에게는 ‘공약 실명제’를 도입해 나중에라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도 달콤한 포퓰리즘 공약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영국 저널리스트 윌리엄 리스모그는 “역사적으로 빚을 자꾸 져 가며 이를 갚지 않으려 한 시도는 모두 눈물로 종말을 고했다”고 경고했다. 개인이든 국가든 누구도 ‘빚의 복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