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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사실을 적는 記事文은 감정을 적는 文學이 아니다!

해경을 '얼치기'라고 표현한 기자가 '얼치기'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정통 언론을 자처하는 신문까지도 제목은 詩같고, 내용은 수필 같은 경우가 많다.

<[세월호 참사] "내 새끼, 사고난 날에 죽었을 리 없어요… 3일은 더 살았을 텐데" 사망 일시 적으며 또한번 통곡한 유족들.>
조선닷컴은 오늘 이런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지난 1일 오후 6시 경기 안산 제일장례식장 김민철(17·가명·단원고 2학년)군의 빈소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한 말이라고 한다.

< "우리 민철이가 그날 바로 죽었을 리 없어요. '에어 포켓'이 있었으면 3일은 더 살았을 텐데…. 19일로 적어요." 듣고 있던 김군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민철이의 시신을 수습한 29일로 합시다.">

이 기사에 댓글이 많이 붙었는데 선정적 보도라고 비판하는 내용이 主(주)였다.

*석치: 이런 기사까지 올려서 국민감성을 자극하는 그 얄팍한 심사는 무엇일까? 기자의 함량미달 자질 문제일까 아니면 의도된 목적이 있어서일까?

*정병선: 스트레이트 기사는 팩트(fact)에 입각하여 사실보도만 하면 된다. 기자의 감상을 전하려면 칼럼을 쓰라.

*홍준혁: 언론은 너무 끝없이 감성적으로만 나간다. 드라마도 아니고 좀 냉철한 언론이 되라, 사실 너무 지나치면 국민들이 짜증이 난다. 언제까지 이것에 매달릴 것인가, 그리 기사가 없나.

*이태주: 에어포켓의 존재로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언론에 소개된 나이지리아 예인선 사례는 수온이 25도 정도 되는 지역의 이야기이다. 수온 11도로는 에어포켓이 10개, 20개가 형성된다 하더라도 30분을 견디지 못한다. 차가운 사우나 냉탕이 19도이다. 16도만 되어도 아예 탕에 못들어간다. 구조전문가들의 말보다는 얼치기 기자와 언론이 유족들에게 환상을 주어 구조활동에 혼선만 초래했다.

요사이 언론은 세월호 보도에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

*반론권을 주지 않는다. 기자는, 세월호 선장, 선원, 해경, 속칭 구원파를 집중 비판하는 것만큼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 그래야 사건의 전체상이 드러난다. 한국인은 어떤 인물을 나쁜 사람이라고 규정하면 아예 귀를 막는 습성이 있는데 언론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 기자는,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사람이 있으면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말하는 사람도 찾아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정은 이야기는 욕이라도 충실히 전해주는 언론인데, 선장(혹은 선장의 변호인)의 이야기도 들어는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사실보도와 논평이 뒤섞여버렸다. 사실보도를 하면서 기자의 감정과 주관이 들어간다. 어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한 뒤 '이는 억지 주장'이라고 평을 한다. '억지 주장'인지 아닌지는 독자나 시청자가 판단한다. 기자는 충실하게 사실 전달만 하면 된다. 독자나 시청자를 대신하여 판단하고 흥분해선 안 된다. 사실 전달에 소홀한 기자일수록 흥분한다.

*속칭 구원파 비난 보도의 경우 폭로자들의 이야기를 사실인양 전달한다. 그들이 20여년 전 했던 폭로가 거짓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은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알리지 않는다. 기자가 독자적 검증이나 반론권 보장 없이 폭로전문가의 일방적 주장을 전달하는 것은 선동꾼의 심부름꾼이 되어 독자나 시청자를 속이고 자신의 신용을 추락시키는 自害(자해)행위이다. 사실관계의 구체적 확인 없이 특정 종교세력 전체를 세월호 침몰과 연결시키려는 보도는 위험하다.

*언론보도는 사실을 적는 記事文(기사문)이지 감정을 적는 文學(문학)이 아니다. 최근 정통 언론을 자처하는 신문까지도 제목은 詩(시)같고, 내용은 수필 같은 경우가 많다. 이런 보도가 계속되면 독자들은 세월호 침몰에서 이성적 교훈을 얻을 수 없고, 허탈감이나 분노만 생긴다.

*한국 언론은 自省(자성)이 없다. 연안 여객선들이 세월호처럼 위험한 항해를 계속하는 데도 왜 담당 기자들은 기사를 쓰지 않았던가? 언론사나 언론단체가 해양수산부 인천항 제주항 출입기자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하여 반성해야 할 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해경의 구조활동에 대한 지나친 비판은 현실을 무시한 것이다. 조용한 바다에서 큰 배가 순식간에 45도로 넘어가 기울면서 뒤집어지는 상황에서, 더구나 선장과 선원들이 배를 버려 船內(선내)의 지휘-연락체제가 마비된 상황에서 해경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제한되어 있었다. 언론은 이런 제약 조건을 무시하고 왜 100%를 달성하지 않았느냐고 해경을 욕한다. 언론의 요구조건이 조직과 인간의 능력 안인지 밖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의 조건을 떠난 비방은 非인간적 결과를 부른다. 해경을 '얼치기'라고 표현한 기자가 '얼치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해경엔 완벽성을 요구하는 언론의 기사 내용은 지극히 부정확하다. 이렇게 되면 언론 보도는 自虐(자학)과 自嘲(자조)에 머물 뿐 건설적 교훈을 남길 수 없다.

-오늘 조선일보 金大中(김대중) 고문이 쓴 칼럼대로 '국민적 분노를 국민적 훈련으로' 승화시키려면 언론이 냉정을 찾아야 한다.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그들의 희생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드는 길이다. 세월호 침몰은 한국 언론의 침몰을 부르고 있다. 지금이 탈출할 때다.

조갑제 닷컴 조갑제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55688&C_CC=AJ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