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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김동길 칼럼]슬픔에도 한계는 있다

효가 삶의 기본이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부친상을 당하여 3년 동안 묘소 가까이 움막을 마련하고 거기서 기거하며, 제대로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던 효자들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시대의 효자들 중에는 3년이라는 긴 세월, 날마다 곡(哭)을 하며 슬퍼할 수 있는 ‘뛰어난 인물들’이 있었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과부의 외아들이 군대에 가서 전사할 수 있습니다. 아들의 전사 통지서를 받은 이 어머니는 여러 날 식음을 전폐하고 통곡을 할 것입니다. 자살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옆에서 함께 통곡해주는 이웃과 친지들만 있으면 외아들을 잃은 과부는 정신을 잃고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울어주던 사람들은 마땅히 그 자리를 떠야 하고, 함께 웃어줄 사람들이 찾아와서 음식도 권하고 웃기기도 하면서 이 과부의 가슴에 얼마 남지 않은 삶의 불씨를 다시 타오르게 하는 일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산 사람들도 다 죽어야 한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습니다.

슬프지도 않으면서 슬픈 척 하는 인간들을 보면 속이 뒤집힙니다. 광대짓을 하고 우스갯소리를 해야 밥을 먹는 사람들도 우리나라에 상당수 있는데, 나도 그들의 등장을 고대합니다. 슬픔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