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4월20일, 故 황장엽 선생이 자유 대한민국으로 망명(귀순)했다.
자신이 대한민국에 망명(귀순)한 이후에 부인이 자살로, 딸도 자살로, 아들의 생사도 모른 채 자신의 친인척 150명이 처형당하거나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개인적으로는 한평생 가슴에 피멍을 안고서 살았지만 진정한 자유통일과 북한 정권의 실상을 알리는 데 한평생을 바친 황장엽 선생에 대한 책을 읽다 보면 얼마나 이 대한민국이 잘못 가고 있는가를 느낀다.
진정한 자유를 우리 대한국민 스스로 후세에게 남기고 전해야 할 것들을, 김정일이 도용한 주체사상을 만든 북한의 최고위층 사람, 황장엽 선생에게서 애국적 충정에서 나온 충고와 훈수를 받는다는 것은, 김영삼 이후의 대한민국이 비정상 국가였음을 반증하는 것임을 나타낸다.
비정상적 행태를 보여 온 대한민국, 특히 정치권, 재야, 從北(종북), 아니 從金(종김) 깽판세력들의 역사를 두고 갚아줄 죄과가 커도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황장엽 선생의 남한 사회의 어리석음에 대한 충고를, 현 정권의 정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왜 현 정부의 무능함을 탓하고 國政 전반에 대해 대통령의 수행능력에 의문을 품는지를 알게 된다.
첫째, 그는 韓美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일이 죽어도 북한에선 急變(급변)사태가 나지 않는다는 말에 이어서 나온 말이었다. 중국이 북한의 혼란을 절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 했다. 결정적 승리를 거두는 방법이 한미동맹 강화와 중국과의 FTA 체결 이어야 한다고 했다.
현 정부에서의 한미동맹은 어떤가. 과연 미국에 밝은 미국통이 있는가. 그런 인물을 발탁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를 지켜주지 못한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서 받았다면 어찌 답할 것인가.
두 번째, 그는 김대중의 햇볕정책에 대한 위선과 환상을 비판했다. 조갑제 기자의 “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는 말이 백번 천 번 맞다. 바로 그 어둠의 정책을 추구했던 수없는 인간들. 현 정부는 많은 정책시행에 있어서 그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손가락질 하는 대로 오락가락 하고 있지 않는지.
셋째, 황장엽 선생은 남북의 평화적 통일의 실현을 위해 안기부와 軍隊(군대)를 강화하라고 했다. 현 정부는 북한의 세습 자들에 대한 감시와, 북한의 인권을 다루는 첫 번째 감시 감독 창구인 안기부를 어떻게 다루었나. 남재준, 그 强骨(강골)이 왜 그만 두게 만들었나. 대한민국 내의 빨갱이들의 눈치를 살피며 안기부 개혁이란 껍데기를 씌우고 세월아 네월아 허송세월 아니던가.
넷째, 日帝(일제)의 통치자와 결탁한 사람들이 親日(친일) 민족반역자로 규탄 받는다면 당연히 김정일과 그 父子(부자)에게 충성하고, 북한 백성들의 비참한 인권 유린 상태를 외면하는 사람들도 평화와 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독재자를 도와주는 민족의 배신자라는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가장 최근의 일로는 문창극 총리 내정자를 두고 미치광이 언론에 놀아나며 지지율과 여론과 야당의 입에 신경 쓰고 애국자의 손자를 내친, 그 잘못은 두고두고 애국세력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親日 논란에 놀아나는 동안 일본 극우세력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고 급기야는 아베는 자위권 행사를 한다고 엊그제 공표했다. 시진핑의 중국에 일본의 자위권 행사에 대해 언급을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겠나. 기껏 한다는 것이 韓中 ‘위안부 공동대응’밖에 더 있겠나.
親日에 그리도 민감한 인간들이 왜 일본의 자위권 행사 보도에는 묵묵부답 꿀 먹은 벙어리인가. 북한 세습왕조에겐 치명적인 대북 制裁(제재)를 일본은 8년 만에 푼다고 하고, 미국은 모른 체 하고 있다. 중국과 친한 척하는 사이 미국과 일본은 새우등에 칼집을 내고 있는데, 이래도 균형잡힌 외교에 등한시 하는 현 정부에 한마디 안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박빠들은 빼고.
박근혜 감싸기를 하는 사람들의 개념 없는 싸고돌기도 결코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더더욱 아닌 이유들이다.
한미동맹부터 챙겨라!
중국은 꽹과리 들고 인해전술로 대한민국의 분단에 일조한 敵(적)이었던, 이제는 서로를 이용하는 파트너일 뿐이다. 친구도 친척도 아니다.
안기부와 군의 기강을 바로잡고 전력을 강화하라!
軍氣(군기)가 빠질 대로 빠져 총질을 예사로 하는, 그것도 최전방 철책 GOP 근무병의 난동이라니.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지지했던 애국세력들(물론 박빠들은 말고)의 분노와 충고를 제대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쉬워 보이지만 어려울 것이 분명한, 위에 언급한 몇 가지 것들을 제대로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면 박근혜 대통령을 찍은 애국세력이 반발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지금으로서는 改悛(개선)의 情(정)이 엿보이지 않는다
조갑제 닷컴 / koreann(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