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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열한 살 꽃제비 소녀를 총살시키는 나라

탈북여성의 고발詩⑮<어린 사형수야>밧줄을 감을 자리가 있었더냐/아가의 빼빼 마른 몸에/수갑이 채워지더냐/거미발같이 가느다란 두 손목에

(어린 사형수야)

옥수수 5킬로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열한 살 꽃제비 소녀를 총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고작 11년을 살아오는 동안 그 애의 인생살이는 꽃제비였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나서 굶음을 끼니처럼 외우고 살았던 소녀. 그 애의 잠자리는 길바닥이었고 그 애의 음식은 장마당의 쓰레기였다. 쓰레기라야 장사꾼이 팔다 흘린 얼마 안되는 옥수수알 몇 알, 퍼런 배추시래기, 그것도 줍는 꽃제비가 많아 몇 알이었을까. 그 애의 몸무게는 몇 킬로였을까. 이 답답하고 숨막히는 사회를 어찌 했으면 좋으랴. 증오에 앞서 슬픔이 먼저 묻어 일어나는 사회….

밧줄을 감을 자리가 있었더냐
아가의 빼빼 마른 몸에
수갑이 채워지더냐
거미발같이 가느다란 두 손목에

열한 살이라고는 하지만
너의 키는 일곱 살에 머물러 있었고
너의 몸은 살이 없어
삭정이처럼 바삭이 말라있었다

한줌같은 너의 작은 몸을
구렁이같은 밧줄로 휘감고
총탄을 박아넣은 원수들아

그 자들은 네가
살인을 했다고만 믿는다
그 자들은 모른다
굶어 죽어가는 자의 정신이
과연 어떤지
네가 왜 그 짓을 했는지

그 자들은 먼저 굶어죽은
너의 부모동생 생각해본 적 없다
배고픔에 시달려 11년을 살아온
너의 분노 헤아려 본 적 없다

고작 11년을 살아오는 동안
가난이 고문한 혹독한 굶주림
그것의 몸부림 때문에 더는 더는 달랠 길이 없어
끝내 너의 뇌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이천삼백만을 세워놓고 총소리 낸 자들아
총알이 꿰뚫은 아이의 시체를 봤느냐
아이가 쓰러진 자리에는
한 점의 살점도 튕겨나지 못했다
삭정이 같이 바삭한 몸에
피가 있었을소냐

말라버린 가슴에 눈물이 있엇을소냐
그 애 눈에는
닦아줄 한 방울의 눈물조차 없었다
그 애를 위해
울어줄 가족조차 없었다

한 줌의 마른 삭정이처럼
그냥 부서져버린 아가야
이렇게밖에 살지 못할 명(命)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한(恨)이라도 남기지 않을 걸
너의 죄는 그 땅에 태어난 죄다

출처 조갑제 닷컴 / 김수진(자유기고가)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