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북전단에 총격을 가하면서 여권 내부에서조차 전단 살포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박상학(46)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3일 '비겁한 보수들이 종북세력보다도 더 역겹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도) 남남갈등을 유도한 북한에 넘어가 큰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대북 전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대북전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박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는 말을 거론했다. '대북전단'을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우리가 후퇴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더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북전단은) 10년 가까운 기간에 7만6천여명이 (후원)했다'고 말했다. '몇천원이 다수이지만, 어떤 사람은 찾아와서 천만원 한 분도 있고, 몇 백만원 한 분도 있다.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100원짜리, 500원짜리 돼지저금통도 들고 오기도 했다. 별별게 다 있다.'
그는 '우리 침묵하고 있는 국민들의 지원이 계속되는 한, 우리 사실과 진실의 소리는 계속해서 북한동포들에게 갈 것'이라며 전단 살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앞으로는 최대한 비공개로 대북전단을 날리겠다'고 덧붙혔다.

한편, '대북전단'으로 인해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박 대표이지만, 해외에서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는 [창의적 반대운동을 위한 바츨라프 하벨상 (Vaclav Havel Prize for Creative Dissent)]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벨상]은 체코 민주화의 우상 하벨 前대통령이 서거한 뒤 그의 부인 다그마 하블로바가 만든 상이다. 첫 수상자는 버마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다.
체코의 반소련 운동인 '프라하의 봄'을 주도하는 등 동유럽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이 죽은 다음 날인 2011년 12월 18일 서거했다. [북한 민주화]의 선봉에 선 박상학 대표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셈이다.
뉴욕의 인권재단(HRF)은 박 대표를 '엄격한 통제 속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용감한 활동] 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박 대표가 하벨상 시상식에서 읊은 [시작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라는 제목의 <바클라프 하벨> 前체코 대통령의 시 전문. < 출처 : 조갑제 닷컴 뉴데일리(김태민) >
시작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일단 내가 시작해야 하리, 해보아야 하리,
여기서 지금,
바로 내가 있는 곳에서,
다른 어디서라면
일이 더 쉬웠을 거라고
자신에게 핑계대지 않으면서,
장황한 연설이나
과장된 몸짓 없이,
다만 보다 더 지속적으로
나 자신의 내면에서 알고 있는
존재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어 살고자 한다면
시작하자마자
나는 홀연히 알게 되리
놀랍게도
내가 유일한 사람도
첫 사람도
혹은 가장 중요한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그 길을 떠난 사람들 가운데에서,
모두가 정말로 길을 잃을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내가 길을 잃을지 아닐지에 달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