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칼럼/인터뷰

[동아사설]대북 전단 놓고 北 의도대로 南南갈등 벌일 건가

북한이 10일 대북 전단을 향해 고사총탄을 발사하는 총격 도발을 한 데 이어 남북 대화까지 위협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배후 조종과 묵인하에 의도적으로 강행된 정치적 도발”이라며 “예정된 제2차 고위급 접촉도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도했다. 북이 경기 연천군 일대 우리 영토에 총탄을 발사한 도발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이번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의 행태가 개탄스럽다.

북의 노림수는 뻔하다. 남측에 겁을 줘서 ‘상호 비방 중지’를 명분으로 끈질기게 요구해온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관철하려는 속셈이다. 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여론이 우리 내부에서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총격 도발을 한 뒤 관영 매체를 동원해 남남(南南)갈등을 유발하는 압박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북의 도발이지, 대북 전단 살포가 아니다.

어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어쨌든 우리가 북을 자극하는 일은 가능한 한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은 신중치 못했다. 전단 살포를 막지 못했다며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북의 요구대로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시킨다면 북이 앞으로 대화를 미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나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할 경우 다 들어주어야 한다는 말인가.

대북 전단은 밀폐된 북에 자유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외부정보 유입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인권운동가인 수잰 숄티 미국 디펜스 포럼 재단 회장은 “북한 내부로의 정보 유입은 국제법 위반도 아니고 북한 인권보호와 개선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북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감춰진 진실이 북 내부에 확산돼 체제에 균열이 생길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단에 1989년 밀입북 후 수감됐던 임수경이 ‘감옥귀신’이 되지 않고 국회의원이 됐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도 그렇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임 의원은 전단 살포를 비판했지만 ‘통일의 꽃’으로 북에 널리 알려진 그의 소식을 북 주민들이 접하면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다만 민간단체들이 북에 빌미를 주지 않도록 심야에 풍선을 날리는 등의 전략적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북이 인천에 실세들을 보낸 지 일주일도 안 돼 서해와 육상에서 잇단 도발을 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그렇다고 모처럼 조성된 대화의 불씨가 꺼져서도 안 된다. 정부는 확고한 대북 억지력의 토대 위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도록 돌발 상황을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