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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고 방송에서 주장하는 이종인 |
다이빙벨은 실패(失敗)한 장비다. 그러나 최근‘다이빙벨’이라는 영화(映畵)가 나왔고 얼치기 진보의 선동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11일 세월호에 대한 “철저한 재수색”을 주장하며 “1,000명이 RT(리트윗)로 동의해주시면, 조류와 무관하게 작업에 성공했던 다이빙벨 투입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에게 건의해 보겠습니다”라고 트위터 글을 남겼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이미 중단된 마당에 또 다시 논란을 촉발하잔 속셈인가?
2.
다이빙벨, 진실은 이렇다. 구조업체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는 세월호 사고 직후인 4월18일, 19일, 21일, 22일 JTBC 9시 뉴스에 출연해 “20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2000년도 제작한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최고 수심 70~100m까지 내려가 20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한 기술이다. 현재 구조작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유속과 탁한 시야다. 그 중에서도 유속이 가장 문제인데 다이빙벨은 쉽게 말하면 선체 옆에 붙은 출입구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던 실종자 가족과 온 국민은 흥분했다. 고작 수십 분 잠수해 실종자 수색을 하는 마당에 20시간 연속 작업이라니...JTBC 손석희 앵커는“당국에서 적극적으로 생각해보라”며 다이빙벨 투입을 촉구했다.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방송과 트윗을 통해“정부가 물속에서 20시간 이상 작업할 수 있는 다이빙벨을 일부러 쓰지 않는다. 장관님과 청장님은 투입하는 잠수 요원들의 안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천추의 천벌을 안 받으려면 (구조) 작전하다 다치는 사람 나와도 된다”며 선동조 방송에 나섰다.
4월25일, 드디어 다이빙벨이 투입됐다. 온 국민의 희망을 싣고서 말이다.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번번이 투입(投入)과 회항(回航)을 되풀이했고, 결국 5월1일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은 실패(失敗)했다. 팽목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종자들을 모시고 나오는 게 목적이었으나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실패했다. 가족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제가 사람같이 안 보일 것이다. 제가 죄송하다고 이렇게 드릴 말씀밖에 없다.(···) 지금은 잠수부들을 더 넣어서 기존 수색작업을 마무리 짓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해경 등이)마무리 작업을 잘 해주길 바란다. 그동안 분란(紛亂)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이종인은 이어 ‘왜 일찍 철수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람들이 기대도 했고 그래서 꼭 하려고 했다. 저에게는 이 기회(機會)가 사업(事業)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뭘 입증(立證)하고 입증(立證)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잖느냐. 정부에서도 경제적(經濟的)으로 보장을 했고, 그러면 사람을 돈 주고 사서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철수를 하는 건 그걸 다 맞바꾸는 것이다. 앞으로 사업하는 데 문제가 있을 것이다. 가족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 죄송하다>
다이빙벨을 사용하면 20시간 수색이 가능하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선 “연속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였다”며 “20시간 동안 그 수심에서 초인(超人)이 들어가도 견딜 수가 없다. 20시간이라는 것은 1시간~1시간30분씩 연속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그의 말처럼“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고는 다이빙벨은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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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은 애당초 세월호 구조에 투입할 수 없는 장비였다. 이 장비는 유속(流速)이 느리고 수심(水深)은 깊은 따듯한 바다에 쓰는 도구다. 차갑고 수심이 얕으며 유속이 빠른 맹골수로엔 적합지 않았다. 잠수사(潛水士) 안전도 문제됐다.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는“다이빙벨은 시야확보가 매우 제한적이다. 격실구조가 복잡한 선체내부 수색의 경우 공기공급 호스가 꺾여 공기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과 오랫동안 수중체류로 인한 잠수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다”는 보도자료까지 발표했다.
해군(海軍)도 같은 이유로 다이빙벨 투입을 하지 않았다. 해군이 보유한 다이빙벨, PTC(포화잠수벨)는 이종인의 다이빙벨 보다 신형(新型)이다. 감압(減壓)·가압(加壓) 장비도 갖춘 폐쇄형이다.(李씨 것은 아래가 뻥 뚫려 감압 기능이 없다). 그러나 얕은 수심, 빠른 조류인 사고(事故)해역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돼 애당초 PTC는 투입도 하지 않았다.
알파잠수 이종인은 과거에도 수차례 허언(虛言)으로 물의를 빚었던 사람이다. 2010년 천암함 좌초설을 주장했고 같은 해 10월22일 국회에 출석해 “(천암함 의혹은 그냥) 보면 알 수 있다”“폭발 쪽은 중학교 때 전념한 적이 있다”“북한 선박을 구조해 NLL을 넘어가 갖다 줬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폈었다.
세월호 사고 직후 벌어진 다이빙벨 논란은 1분 1초가 아까운 구조 작업에 혼선(混線)을 부르고 온 국민을 당혹케 했었다. 허망(虛妄)하고 희망적(希望的)인 고문(拷問)이었을 뿐이다. 여기 편승한 언론 역시 임의의 주장과 잘못된 정보를 뒤섞어 국민과 피해자 가족에 또 한 번 상처를 줬었다. 그럼에도 다이빙벨 선동은 이 사회 만연한 거짓의 씨줄, 날줄을 따라, 여전히 독기 뿜는 불가사리처럼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어리석은 풋내기, 위선적 종교업자들의 적극적 비호 아래서.
출처 :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