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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韓美中의 공허한 '북핵 不容'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은 날로 고도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은 한가롭다. 세월호 침몰 직전, 수학여행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을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전문가들이 내놓는 북핵 해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막상 “당신이 김정은이라면 핵을 포기하겠느냐”고 질문하면 되돌아오는 답변은 항상 같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이다. 심지어 그런 우문(愚問)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곤 한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북핵은 방어용’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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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마저 없다면 누가 상대해 줄 것인가, 아니 생존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 김정은의 판단일 것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보면서 그런 생각을 더 굳혔을 것이다. 혹자는 북한이 사는 길은 핵 포기의 대가로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체제유지 약속과 경제 지원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자주 언급하는 ‘미얀마 모델’이다. 그렇게 하면 북한 체제가 유지되고, 주민 생활 수준은 향상될지 모른다. 그러나 김정은과 최측근들은 권력을 내놔야 할 공산이 크다. 그들에게는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모델’이 어른거릴 것이다. 외부에서 강제되지 않는다면 스스로 핵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 미군 사령관은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의회에서 증언했다. 또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수직 발사관을 시험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리고 있다. 북한이 수직 발사관 개발을 완료할 경우 한국군이 구축 중인 ‘킬 체인(kill chain)’은 사실상 무력화된다. 북한의 핵개발 정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도 쉬지 않고 핵과 그 운반수단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주 한국·미국·중국 연쇄 3각 정상회담에서 ‘북핵 불용’이라는 기존 원칙이 재확인됐다. 그러나 ‘어떻게’는 도출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진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국은 ‘북핵 저지’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외치며 마냥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과거 6자회담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에 시간벌기용 토크쇼 자리를 마련해 준 셈이 됐다. 따라서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란 또다시 북한에 그런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은 날로 고도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은 한가롭다. 세월호 침몰 직전, 수학여행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을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북핵 해결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친다면, 북한이 핵 소형화에 성공하고 이를 운반할 미사일과 잠수함 수직 발사관을 실전에 배치한다면, 대한민국호(號)가 침몰될 수 있다.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북핵 문제에 대한 창조적 해법의 절박성은 결코 창조경제보다 덜하지 않다. 그런데 박근혜정부 외교안보팀은 대증(對症)에 안주하고 있다. 전작권 전환 시기가 연기됐다고 해서, 미국의 ‘안보 우산’이 여전하다고 해서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북핵 문제가 교착상태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한국 정부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제사회도 움직인다. 개인이든, 국가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황성준(문화일보 논설위원)
위 칼럼의 출처는 <문화일보> 입니다.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