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채 몬시뇰 노 전 대통령, 잔꾀 쓰지 말고 다 내 책임이라고 해야
천주교 원로 정의채(83) 몬시뇰(주교품을 받지 않은 가톨릭 교회의 고위 성직자에 대한 경칭)은 11일 검찰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요리조리 피하고, 법 이론적으로 어떻고 저쩧고 해서 잔꾀를 쓴다는 말을 듣지 말라”며 “일국의 대통령을 한 만큼 당당하게 ‘다 내 책임이다. 내가 지시했다. 법 따질 것 없다. 모든 돌멩이는 나에게 던져라’ 이렇게 나와주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밝힌 뒤 “노 전 대통령이 큰 사람답게 ‘내가 지시했다. 박 회장도 괴롭히지 말고, 비서관들도 다 내보내라. 내가 책임지마’ 이렇게 나오면 누가 돌팔매질을 하겠느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부탁해 돈을 받아 사용했다고 해명했으나 박 회장은 검찰에서 “2007년 6월 말쯤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급히 100만 달러를 만들어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시켜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강영수 기자/조선. nomad90@chosun.com
- 2009-04-11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