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몬시뇰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밝힌 뒤 “노 전 대통령이 큰 사람답게 ‘내가 지시했다. 박 회장도 괴롭히지 말고, 비서관들도 다 내보내라. 내가 책임지마’ 이렇게 나오면 누가 돌팔매질을 하겠느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부탁해 돈을 받아 사용했다고 해명했으나 박 회장은 검찰에서 “2007년 6월 말쯤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급히 100만 달러를 만들어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시켜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몬시뇰은 “(부인 권여사에게) 10억원이 달러로 들어갔다고 하고, 빚을 졌다고 하는데 무슨 빚을 어떻게 졌길래 달러로 갚아야 되는 빚인가. 또 500만 달러라는 큰 돈이 조카사위(연철호씨)에게 들어갔다고 하는데 누가 그것을 납득하겠냐”며 “결국 (청와대) 벙커에서 검은 돈 갈취와 검은 돈 잔치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고려대 동기로 절친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사장의 이름이 나오는 것과 관련, “가차없이 법질서를 지켜달라는 데는 형제도 없고 자식도 없고 어쩔 수 없다는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이 대통령이) 자꾸 여기 보고 저기 보고, 자기와 관계 있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다 같은 사람들이 돼버려 다음 정권 때 오늘과 같은 꼴을 안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며 “어물쩍 어물쩍 하면 좌익 젊은이들을 전부 봉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6·25때나 4·19때, 군사정권이 물러갈 때도 그랬는데 이상하게 우리 젊은이들은 어떤 발화점만 만나면 확 폭발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라고 예외가 아니다”며 “(친인척 비리에 대해) 가차없이 정리해야 인심도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