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제사회가 풀지 못하고 있고, 또 가까운 장래에 풀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은 문제가 있다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북핵문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등 주요 강대국들이 모두 달라붙어 채찍과 당근의 외교적 수단을 여러모로 동원해 보았지만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Call White House, Ask for Barack”이라는 칼럼에서 요즘의 외교협상가들을 마치 “무게들기나 윗몸일으키기 등으로 오로지 자신의 몸매 유지에민 관심이 있는 미용체조하는 사람들과 같다”고 비꼬았다. 그들은 자신의 외교활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유연한 외교적 몸매만 유지하면 된다는 자세를 빗대는 것이었다. 북핵문제만 해도 그렇다. 지난 10여 년간 미국은, 마치 북한과 축구경기를 하면서 북한이 골대를 제멋대로 옮기며 경기하는 것을 어쩌지 못하고, 옮겨 다니는 북한 골대를 마냥 쫓아다니며 골인을 시도해 왔으나 모두 허사였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그간의 ‘다람쥐 쳇바퀴 도는’ 외교를 반복하는 동안에,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
written by. 박용옥 금년 2∼3월 어간에 2008 Key Resolve / Foal Eagle 훈련이 한미연합사(CFC) 주관으로 실시됐다. 북한군의 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방어훈련이다. 필자는 이 훈련에 한국 측 정치·군사고문으로 참가하면서 군사작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교, 군사, 경제 등 여러 가지 국내외적 요인들에 대한 전략검토회의와 작전상황 보고회의에 참여했다. 세계 최강의 전투사령부라 해도 나무랄 데 없는 한미연합사의 이번 훈련은 그야말로 첨단 C4ISR 체계가 동원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었다. 우리 군도 지난 30년 간 한미연합사의 군사적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고, 더 우수한 인원을, 더 많이 보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하고, 이들을 더 상위 계급에서 적극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함께 아쉬워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앞으로 남은 3∼4년 기간이라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금년 2월 25일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따라서 변화된 안보환경에 맞는 국방정책을 수행하는 것이 새 정부의 기본책무라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의 재임기간은 지역안보 관점에서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인가, 아니면 ‘되찾은 10년’인가. 보는 관점과 기준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햇볕’ 주창자들을 비롯한 좌파적 진보주의자들에게 지난 10년은 분명히 되찾은 10년일 것이다. 그간 남북 간 두 차례 정상회담을 비롯해 총리회담, 국방장관 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 장성급 회담 등 각급 남북회담이 연이어 열렸고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이산가족 상봉, 상호 방문 등 교류·협력사업에 괄목할 변화도 있었다. 이들은 이를 남북 화해와 평화의 전조로 간주하며 항구적 한반도 평화의 도래와 민족통일의 조기 실현을 꿈꾼다. 반면 우파적 보수주의자들에게 지난 10년은 분명히 잃어버린 10년이다. 그동안 국가보안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체제 찬양, 연방제 통일 주장, 북한의 대남 선전구호 복창 등 반국가적 주장이나 행위들이 공공연하게 자행돼도 아무 제재를 받지 않는 상황까지 조성됐다. 이들은 이런 급속한 좌경화 현상으로 오늘의 안보 국방의 난맥상이 초래됐다고 느낀다. 우리 사회는 이처럼 남북관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관련한 정반대의 시각이 병존하는 국론 양극화 현상을 노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안보·국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