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야당과 일부 언론이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을 놓고 “청와대는 콩가루 집안”이라며 거친 공세를 펴고 있지만 정작 ‘콩가루 사태’가 야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과거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상임고문이 11일 탈당과 동시에 신당창당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이 자리에서 탈당과 함께 시민사회와 학계, 재야 진보인사들이 모여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모임'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 고문은 지난달 27일 지지자들과 만나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 자신의 거취를 논의한 바 있다. 정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고문은 2007년 대선에서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출마하는 등 당 유력 정치인이었던 만큼 탈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극복해야 한다. 특히 그의 이번 탈당에 대해 당내 안팎에선 더 이상 돌파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좁아진 입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 고문은 표면적으로는 수권능력 상실 등 당의 정치적 한계로 인한 야권의 재편이라는 명분을 대지만 본인의 정치적 재기를 위해 탈당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부담스럽다. 정 고문은 탈당 이후 국민모임에 합류한 뒤 신당 창당을 주도하면서 과거 통합진보당처럼 선거연대나 합당 등을 통해 영향력을 극대화했던 모델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재야인사 중심의 국민모임에 정 고문이 합류하면서 신당창당 추진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모임은 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야당교체 없이 정권교체 없다'는 주제의 토론회 개최를 시작으로, 23일 부산과 내달 5일 광주를 거쳐 오는 4월까지 대구‧인천‧대전‧청주‧춘천‧제주 등 전국 대도시를 돌며 신당 창당을 위한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모임은 4월 보궐선거에도 직접 후보를 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