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후·취임 2주년쯤 유력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뿐 아니라 상당수의 수석들을 교체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정부 부처들의 신년 업무보고가 끝나는 오는 22일
이후 청와대 새판짜기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수석 교체의 폭은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치권은 물론 사회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인적쇄신 여론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이 (12일)
신년 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조직개편 방침을 언급한 것은 인적쇄신을 하겠다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이라며 “인적쇄신이라는 말 대신 굳이
조직개편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여론에 등 떠밀리듯 사람을 내치지는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적쇄신 범위와 규모에
대해 “김 실장이 여러 번 사의를 표했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직접 공개한 이상 김 실장의 교체는 정해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또 조직개편을
언급한 만큼 일정 폭 이상의 수석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청와대 실세 비서관 3인뿐 아니라 김 실장에 대한 교체 요구도 전면 거부했다는 일각의 해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언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도 “박 대통령이 (김 실장 등에 대해) 예우를 갖춰 에둘러 표현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정반대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이 청와대 인적쇄신 구상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정부 부처 신년 업무보고가 끝나는
대로 특보단 설치 등 청와대 조직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인적쇄신 구상도 구체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발표는 설
연휴(2월 18∼22일) 전이나 취임 2주년 기념일(2월 25일) 즈음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출처 문화닷컴 /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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