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부당하게 대표되면 당원과 국민 지지 받겠나” 문재인 “룰변경 시도한건 朴” 이인영 “수준 이하의 모습”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경선 룰을 둘러싸고 문재인·박지원 후보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두 후보가 사실상 막말을 주고받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박 후보는 ‘무능’ ‘비열’이라는 단어를 동원해 문 후보를 비난했고, 문 후보 역시 ‘저질’을 언급하며 박 후보에 맞섰다. 박 후보는 3일 SBS, YTN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룰 변경을 ‘친노의 지나친 반칙’이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부당한 방식으로 당 대표가 되고 또 당신(문 후보)이 바라는 대통령 후보가 되어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도 문 후보의 요구로 룰이 변경된 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는 “(지지후보 없음을 유효투표로 인정하는 방안이) 작년 12월 29일 통과됐다”며 “문 후보가 몰랐다면 무능하고, 알았다면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 대선 경선 때 안철수, 손학규의 심정이 이해된다”며 “어처구니없는 친노의 횡포와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문 후보는 룰 변경을 시도한 것은 박 후보였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문 후보는 TV토론에서 “박 후보 측에서 (지지후보 없음을) 합산하는 쪽으로 룰 변경을 시도하다가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도 ‘저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박 후보를 깎아내렸다. 그는 박 후보의 공격이 이어지자 “지금까지 TV토론이 아슬아슬했는데 가장 저질의 토론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고, 박 후보는 “내일이 투표인데 오늘 룰을 바꾼 게 저질이다”고 맞받았다. 당 대표 선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후보는 선거 시작 때부터 신경전을 벌여 왔다. 당명 개정 문제, 문 후보의 호남 총리 발언, 의원·자치단체장의 문 후보 지지 문자 발송 등을 놓고 심한 갈등을 빚었다. 첫 전국 단위 방송토론에서는 박 후보가 ‘호남 총리’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문 후보는 “왜 새누리당을 따라 하냐”며 발끈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그동안 쌓인 감정들이 룰 갈등을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 후보 측이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기는 했지만, 문 후보 역시 전혀 ‘대세’의 모습은 못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토론은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최악이었고, 당 역사상 가장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수준 이하의 모습만 보인 것 같아 국민과 당원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출처 문화닷컴 /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