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온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야권은 공직자 윤리법 위반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지사가 지금 많은 언론으로부터 미국 현지에 가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비정하게 의무급식을 폐지한 홍 지사는 과연 공직자윤리법 위반은 아닌지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가서 호화판 골프를 쳤다면 그건 경남도민의 가슴이 무너지는 일”이라며 “우선 감사원이 사실 검증을 하고, 또 공무원 복무규정에 저촉되는 상황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홍준표 지사가 재정 절감을 이유로 지금 민생과 복지를 후퇴시키려고 애를 쓰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이런 소식을 들으면 경남도민께서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지겠느냐”며 “주민들도 화가 많이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머니투데이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업무상 관계가 있는 현지 지인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현지 교민 등 관계자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미국 남부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 소재 오크 크릭 골프클럽에서
자신의 부인을 대동하고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홍 지사 부부는 미 현지 사업가로 알려진 주모 씨 형제와 함께 라운딩을 했으며
주모 씨는 홍 지사가 미국 출장길에 투자유치 관련 논의를 하기로 예정돼 있는
20세기 폭스사 투자자문관 자격으로
홍 지사와 사업논의 차 골프를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이날 골프 비용은 주모 씨가 전액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19~29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와 멕시코를 방문 중이다.
출처 동아닷컴 /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