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데일리 기사 화면 캡처 |
북한에서도 ‘종북’이라는 단어가 김정은 정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고 데일리NK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인 “최근(북한의)신문과 TV에서 남조선을 비난하는
보도에 ‘종북’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면서 이 단어가 주민들의 새로운 생활용어가 됐다”면서 “북한에서 ‘종북’이라는 단어는 줏대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그 비유가 재밌고 신랄해서 좋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전에는 공장, 기업소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열성당원’이라고
비유했지만 요즘에는 ‘종북’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면서 “주민들은 ‘종북’은 제 죽을지 모르고 바위짬에 머리 박는 까투리처럼
(김정은)위만 바라보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종북은 보위부소조(스파이)를 욕할 때도 사용한다”면서 “무역일꾼들은
해외활동 시 비밀리에 다른 일꾼들의 사상동향을 수집하여 보위부에 보고하는 무역일꾼을 야유하며 ‘종북하는구만’이라는 식으로 말한다”고
전했다.
또한 소식통은 “시장에서 상품을 독점하는 돈주를 ‘최고존엄’이라고 말하는데,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돈이 최고이기 때문에 이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면서 “신조어는 해외CD를 통해 유입되기도 하지만 북한매체에서 쓰는 선전 언언들이
사용돼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여성들이 모이면 ‘누가 종북이냐’라며 비꼬는데, 노동신문을 비롯한 TV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이기 때문에 보위부
감시에도 걸리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