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관계자 “옛 시·도조직체계 상당부분 복구중”
홍성규 前대변인 출마선언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주요 인사들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개 행보를 재개하고 나섰다. 특히 구 통진당의 조직 체계가 상당 부분 복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총선에 대비한 신당 창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9일 내란 선동 혐의로 구속 중인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이 수감돼 있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 정문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구속자 석방을 위한 2015 한가위 한마당’이 열렸다. 구속자 가족과 구 통진당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시위성’ 행사에는 이 전 의원과 함께 구속됐던 구 통진당 인사 중 첫 출소자인 한동근 전 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도 참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광역시·도에서 기초자치단체로 이어지는 구 통진당 조직 체계가 상당 부분 복원됐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이 전 의원에 대한 공개적인 구명 행사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 민주광장’ 등 시·도 조직이 꾸려지고 광주·울산 등에서는 분회라는 구 통진당식 최소 활동 단위의 복구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로 민족해방(NL) 계열 인사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조직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통진당 주요 인사들도 침묵을 깨고 대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재연 전 의원은 9월 8일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에 ‘김재연의 서른쯤엷라는 방송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경기 의정부을 출마설이 도는 김 전 의원은 지역구 현역 의원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특검’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홍성규 전 대변인도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미희·이상규 전 의원, 정태흥 전 서울시당 위원장 등도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구 통진당 인사들이 주축이 돼서 새로운 신당으로 내년 총선에 대응해도 현행 정당법으로는 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출처 문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