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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엄마가 안 가르친 '밥상머리 예절'… 부장님이 나섰다

'오피스 육아'란 말까지…

#1. LG그룹은 올해 신입 사원 교육 프로그램으로 '직장 예절'을 신설했다. 인사하는 법, 자동차·엘리베이터 탑승 시 상석(上席) 구분하는 법, 이메일 작성법 등을 가르친다. LG 관계자는 "'회사에서 예의범절까지 가르쳐야 하나'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원들 사이에서 '입사 후 예의범절을 잘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가 많아 신입 사원 교육 과목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2. 민병철교육그룹은 지난 2007년 신입 사원 예절 교육 매뉴얼을 만들었다. 전화 받는 법, 상사에게 보고하는 법, 업무 관련해 지적받았을 때의 표정 관리 요령까지 포함시켰다. 4년 전부터는 입사 면접에서 예의범절과 인성(人性)을 최우선으로 본다. 홍지민 민병철교육그룹 부장은 "수직적 예의범절이 아니라 일할 때 지켜야 할 매너를 가르친다. 예의 없는 사람은 결국 팀워크를 해쳐 조직에 해가 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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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기자

식사 예절·인사법 등
신입사원 일일이 가르쳐

온라인 문화에 길들여져
대면 능력 떨어지기도

신입사원 예절 교육을 놓고 기업들이 고민에 빠졌다. 예전에는 가정 교육을 통해 자연스레 익히던 기본 예의를 갖추지 못하고 입사하는 20대 중반~30대 초반 신세대 직원들이 많아지면서다. 이른바 '오피스 예절 교육'. 아이 키우듯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에서 '오피스 육아'라는 말까지 나온다.

식사 예절 가르치는 회사

'오피스 예절 교육'의 가장 큰 이슈는 식사 예절이다. 식사자리란 신입 사원들이 회사 동료뿐 아니라 사외(社外) 인사를 접촉하게 되는 기회이며 비즈니스의 최전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차장급 회사원 김소영(37)씨는 얼마 전 신입 사원과 거래처 식사자리에 갔다가 난감한 일을 겪었다. 거래처 직원과 마주앉은 신입 사원이 수저를 놓거나 컵에 물을 채워주는 등의 일을 상대가 해줄 때까지 멀뚱멀뚱 앉아 있었기 때문. 김씨는 "아무리 신입이라지만 대외적인 자리에서는 우리 회사의 '얼굴'인데 예의없다는 얘기가 나올까 봐 낯뜨거웠다. 식사 예절쯤은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PR컨설팅업체 커뮤니크는 사원 교육용 식사 예절 매뉴얼을 두고 있다. 신명 커뮤니크 대표는 "비즈니스를 잘하려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해 오히려 망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의 '밥상머리 예절'이 사라지다 보니 회사에서라도 가르쳐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직장 내 식사자리는 신·구 갈등의 현장이다. 중소기업 사장 이모(48)씨는 얼마 전부터 직원들과의 회식을 횟집에서만 한다. 그는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면 '고기는 누가 굽나' '찌개는 누가 덜어 나누나' 등을 신경 쓰느라 골치 아픈데 식탁 세팅이 다 돼 있는 횟집에선 그런 문제가 없다"면서 "내가 신입일 땐 선배가 밥값을 내니까 고기 굽는 일쯤은 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일들을 '배려'가 아니라 위계에 대한 '굴종'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친구같은 부모 밑에서
제대로 교육 못 받은 탓

"'대면 스킬'이 아쉽다"

'디지털 온라인 세대'인 신입 사원들의 '대면(對面)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관리자 입장에선 고민이다. 대기업 차장 정민주(38)씨는 얼마 전 회사에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1년 차 신입 사원으로부터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부장님이 급하게 찾으십니다." 정씨는 "일 때문에 급하게 찾으면 전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문자메시지는 상대가 즉각 확인한다는 보장이 없어 자칫하면 업무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데 왜 전화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년 차 신입 사원 김진완(30)씨는 직장 내 대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했다. 친구들과의 대화는 주로 카카오톡으로 한다. 그는 "사람과 얼굴을 보고 1대1로 이야기하는 게 부담스럽다. 문자메시지는 시작하는 말과 끝내는 말이 없어도 되니 편한데 전화 통화는 시작과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힘들다"면서 "보고를 문자메시지로 한다고 회사에서 지적을 받았는데 그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대면 스킬'의 부족은 직장 내 대인 관계 문제로도 이어진다. 양문영 롯데주류 부장은 "요즘 신입 사원들의 가장 큰 약점은 사람을 대하는 데 서투르다 보니 '센스'가 없다는 거다. 예전 후배들은 '태도가 잘못됐다'고 하면 알아들었는데 요즘엔 구체적으로 지적해야만 고친다. 그런데 지적 사항 외의 '플러스알파'가 없다 보니 관리자 눈엔 무성의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가정교육부터 문제"

기업 관계자들은 "결국은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 돼 생기는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친구 같은 부모 밑에서 떠받들려 자란 젊은이들이 직장에서 부모 아닌 어른과의 관계를 난생처음 쌓아가다 보니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대기업 부장 박모(45)씨는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이 한 인간으로서는 평등하지만 조직원으로서는 평등하지 않다는 걸 신입 사원들이 모른다. 회사 입장에서는 회사와 더 오랜 기간 신뢰 관계를 쌓았고 업무 능력이 뛰어난 상사에게 권한을 더 많이 주는 게 당연한데 요즘 신입 사원들은 부모와 자기가 평등한 것처럼 자기와 상사도 동등한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개념없는 일부 부모가 자녀의 직장 생활을 망치기도 한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업무가 미숙한 신입 사원을 꾸짖었더니 부모가 전화해 '왜 우리 애를 야단치느냐'며 항의했다. '우리 애 내일부터 회사 안 나간다'며 전화로 퇴사를 통보하는 부모도 봤다"면서 "부모가 타인에 대한 예의나 배려가 없으니 자식도 그런 걸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탓만 할 게 아니라 사회구조 자체의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해고도 문자로 통보하는 무자비한 기업이 등장하는 사회에서 사표를 문자로 제출하는 청춘이 생겨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닌가"라면서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견뎌내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특성에 맞게 기업 문화가 변하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