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언론들은 中공산당이 관영매체 등을 통해 선전한 ‘중국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 3가지 이유’를 보도했다. 中공산당 주장의 근간에는 “우리가 세계의 공장,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머지않아 中공산당의 착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19일 美컨설팅 업체 ‘로디엄 그룹’을 인용,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이 원가절감과 시장 접근성 등을 이유로 공장을 미국으로 대거 이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디엄 그룹’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기업의 대미 직접투자(FDI) 금액은 2014년보다 30% 가량 늘어난 157억 달러에 이른다고. 이 가운데는 中공산당 수뇌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안방보험’이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매입하는 등의 부동산 투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조업체의 공장 건설이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中저장지리 자동차 그룹이 소유한 볼보가 2015년 5월 사우스 캐롤라이나州 찰스턴 인근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5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또한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가운데 IT, 기계 등 고부가가치 산업뿐만 아니라 섬유 등과 같이 노동집약적 산업도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中섬유업체 ‘커얼그룹’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값싼 공장 부지, 저렴한 에너지 비용, 면화 산업에 대한 지자체의 보조금과 각종 세금 우대 정책 때문에 미국에 투자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中공산당 주도로 강제적으로 매년 크게 인상하는 인건비, 갈수록 치솟는 연료비와 물류비, 섬유산업과 같은 노동집약적 산업에 대한 규제 등도 中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이전하는 이유라고 한다.
‘뉴욕타임스’ 또한 中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이유가 中공산당의 잘못된 정책에 따라 실제 제조업체가 소요하는 비용이 미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전략컨설팅 업체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생산비용지수를 비교한 결과 미국 100, 중국 96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전한 美월스트리트 저널,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8월에도 국내 기업들은 美현지 언론을 인용, “중국 제조기업들이 미국으로 이전 중”이라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여겨졌던 섬유산업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 美현지 언론들의 지적이었다. 미국이 참여하면서 거대해진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 또한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中제조업체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 제품을 생산, 수출할 경우 TPP 시장에도 손쉽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자리를 옮긴 中제조업체들은 美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中공산당의 지나친 규제, 급등하는 인건비와 연료비, 각종 비용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中제조업체들이 지적하는 中공산당의 근로자 임금 강제 인상과 각종 규제 등은 후진타오 정권에서 시진핑 정권으로 넘어갈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中공산당은 2008년 초, ‘샤오캉(小康, 중산층)’ 확대 정책을 편다면서, 기업들에게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을 매년 큰 폭으로 강제인상토록 강요하고, 한 번 고용한 중국 근로자는 쉽게 해고할 수 없도록 하는가 하면 해고 시에는 평생 근무한 것으로 간주해 퇴직금을 지급하라는 등 사실상의 ‘종신고용 강요정책’을 펼쳤다.
이때부터 일본 기업을 시작으로, 미국, EU, 호주 등 외국계 기업들의 철수가 잇따랐다. 반면 당시 한국 정부는 철수하려는 한국 기업들을 향해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며 가로막아 비난을 사기도 했다.
아무튼 ‘세계의 중심은 우리’라는 자만에 빠진 中공산당 때문에 중국 기업들조차 정부에 등을 돌리는 것이 현재 중국 내부 분위기라는 지적이 왜 나오는지 그 이유가 슬슬 드러나고 있다.
- 전경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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