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TN 캡처 |
국가정보원이 지난 5월 서울 시내 한 PC방에서 체포한 간첩 혐의자가 탈북자를 돕는 목사로 위장한 채 활동한 목사인 것으로 2일 밝혀졌다.
공안당국은 이날 "국정원이 지난 5월 동작구의 한 PC방에서 체포한 남성은 탈북지원 운동가를 사칭한 목사인 것으로 최근 수사 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체포된 이 남성은 보수 성향인 목사로 활동하는 척하면서 주의의 의심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내 정세를 담은 보고를 USB에 담아 수시로 PC방에서 북한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남성은 실제로 중국을 오가면서 탈북자 구명 운동까지 벌이며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 남성이 중국을 오가며 간첩 행위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상당기간 내사를 벌여왔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이적 표현물을 보관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PC방에서 이 남성을 체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고 "절차장 문제가 없는 체포"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영상과 함께 언론에 공개됐으나 국정원이 국회 보고를 통해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국정원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간첩 협의 자를 체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비슷한 취지에서 최근 경기도 안산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은 남성의 체포과정도 보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