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 부근에 정박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 위에 세월호가 올려져 완전한 모습을 보였다. 옆으로 누운 상태이긴 하나 완전히 드러난 세월호 선체는 곳곳이 녹슬고 긁힌 흔적이 가득했다. 침몰하면서 생긴 상처와 바닷속에서 3년간 있으며 생긴 흔적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 주장한 ‘잠수함 충돌로 인한 침몰설’을 뒷받침할 만한 충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선체가 인양되면서 무분별하게 제기됐던 의혹과 음모론도 하나둘씩 허위로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전날 오후 9시15분 세월호를 밑에서 받치고 있는 반잠수 선박이 해수면 위로 16미터까지 오르면서 바닷물 속에 잠겨있던 세월호 선체가 전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곳곳이 녹슬고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원형이 크게 변형된 곳은 없었다. 침몰의 원인이 될 정도의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생긴 것으로 볼 만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이후 검경합동수사본부 등 수사당국과 정부는 세월호가 선체 복원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조타수의 부적절한 조타로 무리하게 실은 화물들이 쏟아지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일부 학자를 비롯해 인터넷 상에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 닉네임 ‘자로’라는 인물은 세월호가 좌현 밑바닥쪽이 괴물체 등과 충돌해 침몰했다고 주장하면서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했다. 그는 레이더 영상을 근거로 잠수함 등 물체가 세월호 좌현에 부딪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이러한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로는 세월호 인양이 진행 중이던 지난 23일 "지금 당장 세월호를 똑바로 세워 물속에 잠긴 좌현 쪽을 보고 싶다"며 '충돌로 인한 침몰'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정부와 수사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혹은 계속 확산했다.
하지만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 바닥 부분에서 큰 형체 변형이나 파손, 충돌 흔적도 찾기 어려웠다. 해수부는 "사고 원인에 대한 검증은 세월호가 완전히 뭍으로 옮겨진 이후부터 가능하다"고 전했다.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26일 오전 7시부터 부양된 세월호 선체의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수부는 배수작업이 세월호의 창문과 출입구, 구멍 등을 통해 물이 빠져나오도록 하는 자연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밀폐된 화물칸에 대해서는 조그만 구멍을 뚫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반잠수선 인근에서 잔존유를 제거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배수 작업과 남은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선체 고박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 3~5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세월호는 이르면 28일 목포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6/20170326010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