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아들의 취업 특혜 논란이 새삼 문제가 되고 있다.
이미 10년 전 일이고, 과거에도 제기된 적이 있지만
문 전 대표가 대선 레이스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면서 더 철저한 검증 요구가 나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드러난
‘정유라 특혜 입학’,
또 현 야당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이회창 전 대선 후보의 아들 ‘병역 특혜’ 시비의 기억도
논란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2일 “제대로 조사해보면 정유라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고,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제2의 정유라 특혜 의혹이라는 취업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선 억울할 것이다.
정치 공세 측면이 강하고, 가족 문제를 정략의 대상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
그러나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06년 12월 채용 당시의 고용정보원장이
노무현 정권 당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아래서 노동담당 행정관을 지냈던 사람이다.
2명 뽑는데 2명만 지원했으며,
통상 15일 전에 채용 공고를 내는데
불과 6일 전에 냈다.
귀걸이 부착한 이력서 사진,
12줄짜리 자기소개서 얘기도 납득하기 힘들다.
입사 14개월 만에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23개월 동안 휴직하고,
그 기간 중 미국 기업에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황제 휴직’ 주장도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2010년 감사를 통해 해명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이명박 정권의 고용정보원장 행태를 문제 삼은 데 따른 특별감사로서,
문 전 대표 아들 문제는
직접 감사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이 지경이 된 근본 원인도
‘권력과 그 주변의 불투명성’에 있었다.
문 전 대표는 2일 기자들의 질문에
부산 사투리를 동원해 “마, 고마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데,
문 전 대표 본인을 위해서도 그 한마디로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
출처 문화닷컴
[오피니언] 사설 |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03일(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