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11월 7~8일 방한을 앞두고 진보 좌파 세력 일각의 훼방 놓기가 더 노골화·극렬화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한국진보연대 등 220여 단체는 26일 ‘NO트럼프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 반대 투쟁에 돌입하겠다”며 잇달아 개최할 반미(反美) 집회·시위 계획을 밝혔다. 오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를 ‘트럼프 오지 마라’ 행동 주간으로 설정, 서울 광화문광장의 대규모 집회에서부터 전국 동시 다발 시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투쟁에 조직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엔 국회, 청와대, 평택 등지로 그 동선(動線)을 따라 다니면서까지 시위를 벌이겠다고도 했다.
공동행동 결성에 앞서 65개 단체가 참여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을 통해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온 이들의 반미·친북(親北) 행태는 어느 나라 국민인지부터 묻고 싶게 한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9월 22일 적반하장의 미국 비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한 ‘dotard(노망든 늙은이)’ 막말의 복창도 다반사다. ‘전쟁 책동 중단하라’ ‘광분을 멈춰라’ 등 김정은을 겨냥해야 마땅한 피켓을 거꾸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향해 치켜든다. 북한의 적화통일 책략에 따른 주한 미군 철수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주장을 따라 외치며 미국에 대한 적개심도 공공연하게 드러낸다.
오죽하면 미국 시민들 사이에 ‘북한이 한국을 차지하도록 그냥 놔두자’ ‘미군 철수하면 되는 것 아니냐. 북한이 한국을 침략해도 미국에는 절대 도움을 요청하지 마라’ 등 반한(反韓)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겠는가. 북핵(北核) 위기가 극단으로 치닫는 일촉즉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한이 대한민국 안보(安保)와 한·미 동맹 강화에 모멘텀인 사실은 삼척동자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훼방 놓는 세력은 과연 누구를 위해 그러는지부터 돌아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