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인 교수, 김종대 의원에 "범죄 행위 재단하는 일이 쉽고 간편한가?"
남궁인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임상 조교수가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장에 대해 북한군 병사 인권 침해 문제를 제기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비판했다.
남 교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 "쓰지 않으려 했으나 도저히 쓰지 않을 수 없었다"며 글을 시작한 남 교수는 "당신에겐 범죄 행위를 재단하는 일이 한낱 쉽고 간편한 일일 것"이라고 김 의원을 지칭해 비판했다.
남 교수는 이 센터장을 향한 인권 침해 논란에 대해 "의료에 종사하는 자는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면서도 "국민과 언론의 큰 관심 때문에 사회는 의사에게 그 사람의 상태를 물었다. 그렇다면 의사는 국민에게 그 환자의 상태를 소상하게 알릴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남 교수는 이어 "보건위생의 미비로 북한 주민 대다수가 앓고 있는 기생충 감염이 그곳에서 넘어온 한 병사에게 발견되었을 때, 그것을 알리는 것은 사회적 맥락과는 관련 없이 그 사람의 인권을 학살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 기생충은 그냥 보건 의료의 미비로 인한 감염"이라며 "그 논지를 확장해 '북한은 더러운 나라, 혐오스러운 나라'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은 당신이 가진 사고체계를 증명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또 "우리는 환자가 살아났다고 축하한다는 말을 나누지 않고 대신 수고했다고 한다. 그것은 현장에 있는 우리가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당신은 병사가 회복되었다고 그 병사를 축하할 자
격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발 일선에 선 사람을 비난할 시간에 권력이 있는 당신이 만들어 가는 사회를 비난하는 법이나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평소 활발한 저작 활동으로 '글쓰는 의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남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560회 이상 공유되고 34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는 등 큰 반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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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3/201711230166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