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반도 대운하 "정책" 아닌 "계획""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 여의도의 한 호프집에서 가진 인터넷 언론과의 기자 간담회에서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는 계획안 일 뿐, 정책은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분명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유력 대권후보(이명박, 손학규)들과 달리 아젠다 선점에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미 당대표 시절에 여러 가지 국토개발 계획을 내놓았고, 그것에 대한 실천백서까지 만들었다”며 “이 전 시장이 내놓은 ‘과학도시 건설계획’ 등도 이미 내가 발표한 국토개발계획에 있던 것”이라며 ‘뒤늦은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최근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경선방식 수용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진작에 입장을 밝혔으면, 이런저런 말들이 없었을 텐데”라며 거듭 이 전 시장에 대해 미묘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대북 특사 문제도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다음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내용이다. 만경대 파문 “민노당의 모함이다” - 현재 박 전 대표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민주노동당이 주장하는 (2002년 방북시)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와 주체사상탑 방문 여부다. 사실인가. ▶분명하게 말하지만 만경대는 방문하지 않았다. 민노당이 뭐라 얘기하든 자신들은 김일성 생가를 방문해 참배를 했고 나는 근처에도 가질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은 공당의 신뢰 문제다. 지금 민노당 지도부가 핵 실험이 끝나고 나서 북한을 방문한 것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목적때문인지, 사실도 아닌 것을 자꾸 트집을 잡아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한 내막은 다음과 같다. 2002년 방북당시 내가 구술로 얘기한 것을 연합뉴스기자가 받아 적어서 인터넷에 ‘만경대 방문’으로 기사화 됐다. 당시 내가 간 곳은 어린이들이 춤도 추고 공연도 하는 만경대소년궁전이다. 평양을 안가본 입장에서 ‘만경대’하면 선입견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해당 기자에게 ‘만경대 김일성 생가’가 아닌 ‘만경대 소년궁전’이라고 정정을 요구했고, 곧바로 정정기사가 올라왔다. 이 기사는 지난 2002년 5월 16일 오전 7시1분과 2분에 방북 1편, 2편 기사화됐다. 그리고 당일 오전 8시48분에 최종 수정기사가 나갔다. 나는 개인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이산가족 문제, 금강산 댐 공동조사, 국군 포로 생가 확인, 납북포로 송환 촉구 등 국민들의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민노당은 지도부 전체가 방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했는가. 자신들이 만경대 참배를 합리화 시키기 위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내가 만경대 방문을 하지 않은 것은 통일부에서도 확실히 밝힌 점이다. 또 주체사상탑 방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서울에도 63빌딩이나 남산 타워가 있듯이 평양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대 이름이 ‘주체사상탑전망대’다. 단지 관광 차원에 방문한 것이다. 평양을 떠날 때 아리랑 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참가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만경대도 가지 않겠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방북했었다. - 하지만 민노당에서는 만경대나 만경대 소년궁전이나 뭐가 다르냐며 단순히 관광코스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것 같지가 않는데. ▶ 근본적인 문제는 민노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경대의 경우 평양시내 안내도를 봐도 알 수 있고 인터넷 들어가도 알 수가 있다. 내가 간 곳은 ‘만경대 소년 궁전’이고 당시 동행했던 프랑스인 EU 상공회의소장도 평양시내에서 차로 20분은 더 들어가야 ‘만경대 김일성 생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민노당에서 자신들이 직접 갔으니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민노당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박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고소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실무적 차원에서 고발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얘기는 한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법적인 문제가 아닌 공당의 신뢰성 문제다. 자신들이 방북을 여러 가지로 호도하는 차원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물고 늘어지며 트집을 잡는 것은 공당의 태도가 아니다. - 북핵문제와 관련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는데, 대북특사를 염두에 둔 것인가? ▶ 북핵 문제에 대한 향후 파장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볼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요하다면 특사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말한 것이다. 하지만 굳이 특사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다. 북핵 문제 해결 위해 도움이 된다면 정치적 유불리를 생각하지 않고 변함없고, 사심 없는 마음으로 나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 지켜야 될 원칙이라면 절대 양보하지 않고 소신을 지켜나가겠다. 현재 이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것도 정해진 것도 없다. - 최근 발족한 영민포럼에서 황장엽씨가 북한 핵문제 해법과 박 전 대표에 대해 호감을 나타냈는데 알고 있나? ▶황장엽 선생께서는 누구보다 북한에 대해 잘 아는 분이다. 나라와 민족의 장래에 대해 고민 많이 하고 걱정 많이 하는 차원에서 여러차례 말씀하신 것을 봤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황선생 개인의 생각이다. 또 나에 대해 좋게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반도 대운하 “검토해봐야 할 문제” 박 전 대표와의 인터넷언론 기자간담회 -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주변에 말들이 많다. 이명박 전 시장과 지지율 격차를 보이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상은 있는가. ▶ 지지율이라는 것은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행동을 달리 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나. 정치에 입문한 동기도 그렇고 대표직을 맡았을 때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부터 일관되게 원칙을 지켜왔고, 약속한 것은 이행하려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해나갈 것이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하지 않을 것이다. - 지지율에 관계없이 소신을 지키시겠다고 했는데, 최근 북핵 문제가 터지면서 박 전 대표의 여성성이 작용해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 인터넷을 통해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전 시장을 지지하고, 나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었다. 예전 인터뷰 당시 ‘정치 생활 중 무엇이 가장 단점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이에 ‘여성이라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얘기했었다. 이는 곧 막연하게 ‘여성이면 약하지 않겠는가, 위기일 때는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생각하는 것이 국민들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함과 약함의 구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마초맨같이 우람한 근육과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강함인가. 아니면 국가를 위해 지켜야 할 원칙과 소신이 있는데 자기 눈앞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고, 지지율이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국가를 위해서 흔들림 없이 지키는 것이 강함인가. 허풍을 떨면서 자기 눈앞의 이익에 반해 포퓰리즘에 빠져 물러나는 것이 진정한 강함인가. 한때는 무조건 ‘남자’만을 찾았던 국민들도 남녀의 문제가 아닌 얼마나 강한 소신이 있느냐에 중요함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이다. 국보법, 사학법, 강정구 사건, 간첩을 민주화 인사 만들어 국가 기반을 흔드는 일들이 이번 정부 들어서 많았다. 그러나 나는 당 대표로서 강하게 맞서왔다. 지킬 것은 지키고 싸울 것은 싸워왔다. - 일각에서는 당내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대운하)이나 손학규 전 지사(국가 체질 개선)와 달리 박 대표가 아젠다 선점에서 늦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젠다라는 개념보다는 정책에 대한 질문 같다. 나도 대표시절 이미 국토개발 계획을 내놓았는데 야당 대표라서 그런지 관심을 갖지 않던 것 같다. 당 대표 시절 강원도ㆍ경상도ㆍ전라도의 해안을 따라서 관광지를 개발하는 국토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또 내륙지방에 대해서도 광주ㆍ대전ㆍ대구를 잇는 트라이앵글 과학특구를 만들어 발전시켜 나가자는 안도 발표했다. 국토개발계획뿐만 아니라 경제, 복지, 교육 등 전 분야에 많은 정책을 제시했고 그에 대한 실천백서까지 내놓았었다. 그런 정책들이 나의 정치적 소신이고 경제 발전 성장을 위한 철학으로 보면 된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다듬고 있는 상태며 정리가 되는 데로 발표해 나갈 것이다. - 이명박 전 시장의 대운하 계획에 대해 정책으로서 부족하다는 폄하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 폄하를 한 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그것은 분명히 국토개발계획이지 경제정책이나 국가운영 방안은 아니다. 외교나 국방, 교육 등 많은 부분이 포함돼야 하는 것이다. 좋은 정책에 대해 이명박 전 시장도 앞으로 많은 것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는가. 대운하도 국가를 위해 효율성이 높고 20조라는 돈을 들여 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 전문가의 충분한 검토를 통해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대운하 계획)은 분명히 검토해 봐야 될 문제다. 그렇다고 그 자체를 평가할 할 문제는 아니다. 국가 운용 정책이라기보다는 국토개발 안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 이명박 전 시장이 한나라당 경선 방식에 대해 어떤 것도 수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가. ▶나 역시 당연히 그럴 것이다. 진작에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경선과 관련해 이런저런 말이 안 나왔을 것이다. 경선의 경우 공정한 입장에서 합법적으로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또 이 방식은 당원들에게 많은 공청회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당원들의 뜻이 반영돼 있다. 그것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현재 경쟁자인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당내와 여론 부분에서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당원도 결국 국민이기 때문에 다 같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원들의 마음 따로, 국민들의 마음 따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대선 정국을 맞아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 설도 나오고 있다. 향후 이전 총재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 예정인가. ▶ 한나라당의 전 총재직을 맡았던 분으로 예우 갖추고 대할 것이다. 정계 복귀 문제에 대해서는 전부터 계속 그런 이야기 있었지만 이 전 총재가 그런 일이 절대 없다고 여러번 말씀 하셨다. 이부분을 자꾸 거론하는 것은 그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 젊은층 상대로 활동의 폭을 넓힐 생각은 있는가. 또 지난대선 당시 노사모처럼 박사모와의 연계 활동도 가능한가. ▶ 예전부터 국가의 미래라 생각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대학생들과 만남 가질 생각이다. 박사모를 비롯한 지지단체의 경우 처음부터 그분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존중해 일체 관여나 간섭을 하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를 존중하고 이 같은 자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얼마 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동령이 만난 것을 두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반 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박대표가 호남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이에 대한 회의론마저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서는 단순한 만남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를 두고 반 한나라 전선을 만드느니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호남 공들이기’의 경우 너무 생소하게 들린다. 내가 호남을 열심히 찾아가고 기회 있을때 마다 대화 나누려고 노력한 것은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렇게 지역적로 나뉘어서는 대한민국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노력한 것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