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평창 올림픽 개막식 때 남북 공동 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旗)와 인공기를 함께 드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야당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당들은 일제히 정부의 입장이 한국의 정체성을 훼손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은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개인 논평을 내고
"위장 평화에 속은 국가·국민적 자존심은 어디로 갔느냐"며
"태극기를 없앤다는 것은 그 상징인 대한민국을 포기하겠다는 것에 다름아닌데
스스로 알아서 태극기를 포기하겠다니 과연 제정신이냐"고 따져 물었다.
심재철 부의장은
"북은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한반도 적화통일을 포기한 적이 없고
한국을 절멸시키겠다며 핵무기를 개발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려고 올림픽 유치에 세 번이나 도전했고 우리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훈련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개막식 태극기 포기는
분명 금메달 수상 때의 애국가 포기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태극기와 애국가는 우리 선혈들의 피와 땀이 서린 우리 국가와 국민들의 정체성으로 포기 운운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못박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오랜 세월 열망으로 이뤄낸 행사로 우리나라 상징을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인공기 입장은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안이 북한의 요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대표단이 태극기를 못 들고 입장하는 것을 이해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대표는 이어 전날 해당 방침을 밝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
"남남갈등을 장관이 부추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우리 대표단은) 태극기를 들겠다는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권성주 대변인도 "개최국 자존심을 북한에 자진 헌납했다"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출처 뉴데일리
- 강유화, 이상무, 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