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3일 개막한 5년 회기의 중국 제13기 양회(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과 같은 극강의 지도자로 올라서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외신에서 그의 영구집권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황제 대관식만이 남았다는 기사들을 속속 보도하는 것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읽을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중국 정치권의 분위기를 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국가주석의 3연임을 제한한 헌법의 개정이 확실해지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정적들과 현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는 재벌들에 대한 손보기가 물밑에서 하나 둘 진행되는 현실까지 더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그냥 조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아직은 완전히 죽은 권력이 아닌 전 최고 권력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현존하는 당정 최고 원로인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 겸 주석의 동의가 필수적이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은 장 전 총서기 겸 주석의 동의가 있었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 권부의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4일 정보에 따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아니 동의 정도에서 더 나아가 그가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는 등의 각종 조건을 내걸고 시 총서기 겸 주석과 막후 타협까지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용도 구체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영구집권을 인정하는 전제 하의 자신과 가족의 정치적 및 경제적 영구안전을 보장받았다고 한다. 자신이 지명하는 일부 심복들의 정치국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진입과 은퇴 후의 안전 역시 보장받은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이외에 자신이 꼭 집어 지명하는 세력의 인사들에 대한 발탁 금지,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파룬궁(法輪功)에 대한 재평가 금지 등도 확약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로서는 정치적으로 몇 걸음 물러나면서 상당한 실리를 챙긴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그로서도 이렇게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가 아직은 영향력이 대단하기는 하나 그래도 이미 져버린 태양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버텨봐야 오래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본인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그와 그의 가족이 근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약점, 다시 말해 엄청난 부정부패와도 큰 관련이 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세력에 저항하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비리혐의로 구속이라도 되면 상황이 복잡해지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아무려나 장 전 총서기 겸 주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중국의 정치를 마오쩌둥 전 주석 시대로 후퇴시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 물론 아직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민의는 그의 의중과 많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jst@jayoo.co.kr
출처 : 더 자유일보(http://www.jayoo.co.kr)
3일 개막한 5년 회기의 중국 제13기 양회(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과 같은 극강의 지도자로 올라서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외신에서 그의 영구집권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황제 대관식만이 남았다는 기사들을 속속 보도하는 것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읽을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중국 정치권의 분위기를 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국가주석의 3연임을 제한한 헌법의 개정이 확실해지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정적들과 현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는 재벌들에 대한 손보기가 물밑에서 하나 둘 진행되는 현실까지 더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그냥 조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아직은 완전히 죽은 권력이 아닌 전 최고 권력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현존하는 당정 최고 원로인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 겸 주석의 동의가 필수적이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은 장 전 총서기 겸 주석의 동의가 있었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 권부의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4일 정보에 따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아니 동의 정도에서 더 나아가 그가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는 등의 각종 조건을 내걸고 시 총서기 겸 주석과 막후 타협까지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용도 구체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영구집권을 인정하는 전제 하의 자신과 가족의 정치적 및 경제적 영구안전을 보장받았다고 한다. 자신이 지명하는 일부 심복들의 정치국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진입과 은퇴 후의 안전 역시 보장받은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이외에 자신이 꼭 집어 지명하는 세력의 인사들에 대한 발탁 금지,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파룬궁(法輪功)에 대한 재평가 금지 등도 확약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로서는 정치적으로 몇 걸음 물러나면서 상당한 실리를 챙긴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그로서도 이렇게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가 아직은 영향력이 대단하기는 하나 그래도 이미 져버린 태양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버텨봐야 오래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본인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그와 그의 가족이 근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약점, 다시 말해 엄청난 부정부패와도 큰 관련이 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세력에 저항하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비리혐의로 구속이라도 되면 상황이 복잡해지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아무려나 장 전 총서기 겸 주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중국의 정치를 마오쩌둥 전 주석 시대로 후퇴시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 물론 아직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민의는 그의 의중과 많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jst@jayoo.co.kr
출처 : 더 자유일보(http://www.jay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