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3기 의장인 임종석(왼쪽)과 1989년 한국외국어대 불문과 4학년 때 임 의장의 사주로 베를린을 거쳐
6월 30일 북한 평양서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임수경이 김일성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임명되고 총괄간사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정해졌다. 임종석씨가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에 임명된 데 대해 일본의 많은 지한파 인사와 재일교포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임 실장이 지난해 비서실장으로 처음 임명되었을 때도 이런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일본에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임 실장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적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이 생겼는데, 그런 법을 위반하고 징역형을 받은 인물이 문재인 정권의 중추에 앉아 있는 것도 모자라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일본은 큰 놀라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씨는 학창시절에 북한 정권과 연계해 활동한 ‘전국 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 3대 의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되어 징역 5년의 판결을 받고 3년 반을 감옥에서 보냈다.
임종석씨는 1966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해서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 재학 중인 1989년에 전대협 의장자리에 오른다. 임종석씨가 전대협 3대 의장이 된 무렵부터 전대협은 급속히 주사파 노선으로 기울었다.
◇조총련, 임종석 준비위원장 가장 기뻐해
이 선전을 뒷받침하듯 문재인 대통령은 실제로 지난 해 8월 15일 연설에서 "재일동포의 국적을 불문에 붙이고 인도주의 측면에서 (한국의) 고향 방문을 정상화 하겠다"고 연설했다. 이 연설을 듣고 조총련 지도부는 "역시 임종석은 약속을 지켰다"고 기뻐했다고 한다. 조총련 지도부의 임종석씨에 대한 신뢰는 그만큼 두터워졌다.
임종석씨에 대한 조총련 지도부의 신뢰는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종석씨는 북한이 1988년 '서울올림픽'에 대항해 47억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투입해 개최한 1989년 '제13차 평양세계청년학생축전' 이 흥행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국가보안법을 어기고 임수경씨를 북한에 보냈다. 이 불법행위는 북한 지도부를 기쁘게 했고 평양축전이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평양축전을 위해 재일동포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은 조총련 지도부의 체면을 지키는 데서도 큰 역할을 했다.
◇임종석 아니었다면 평양축전 실패
당시 조총련 간부들은 "임수경이 방북하지 않았더라면 평축 자금 모집 후 조총련 교포들로부터 자금낭비라고 비판받았을 것이다. 그녀의 참여로 조총련이 살았다. 그녀를 부르려고 북한이 임종석에게 돈을 얼마나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거래였다"고 말했다.
조총련 지도부가 임종석씨를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임씨는 그 후에도 조총련을 다양하게 지원했다. 그 중 하나가 임종석씨의 부인 김소희 씨가 2004년부터 조총련 산하 조선학교에 책을 기증하는 운동에 참여한 것이다. 김소희씨는 조선학교를 여러 번 방문했다고 한다. (WEDGE REPORT, 2017.5.15). 임종석씨는 부인을 통해 조총련과 계속 연계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노동당의 측면 부대인 조총련은 일본에서 북한 공작원과 종북 인사들과의 모의를 일삼아 왔다. 미국에 거주하는 북한 공작원 정기열(중국 청화대학 객원교수), 김정일 훈장을 받은 노길남 등을 일본에 불러 일본에서 활동하는 북한 통일전선부 요원과 접촉시켰다. 또한 한국에서 추방된 종북 인사 신은미를 일본으로 끌어들여 모략선동도 시켰다.
조총련은 또 한국 인사인 한충목(6·15 공동선언실천위원회 남측 상임), 김형규(한국 진보연대 반전평화위원장) 등을 불러 조총연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몽당연필’ 대표인 영화배우 권해효씨도 자주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조총련에 기부하는 배우 권해효
권해효씨의 ‘몽당연필’은 조총련에 2억 70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조총련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접촉에서 논의되는 것은 항상 조총련과 한국의 종북 세력과의 연계 강화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조총련과 민단의 ‘단합사업’을 명목으로 대한민국 민단에 대한 파괴 공작도 논의된다고 한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조총련은 1960년 4·19,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그리고 노무현 정권 등장 등 북한의 대남공세가 높아질 때마다 민단을 흔들고 분열시키는데 나섰다. 또 민단 단원을 북한 공작원으로 만들어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특히 조총련은 2000년 6.15선언 이후 한국의 '종북좌파 단체'와 접촉을 강화했다. 조총련은 친북성향의 한국의 시사잡지 <민족21>에도 광고를 내는 등 자금 지원도 했다.
노무현 정권 시기인 2006년에 한국 정부는 주일 한국대사에게 지시를 내려 민단 내부에 장기 잠복시킨 조총련 공작원 하병옥을 민단 단장으로 당선시켜 조총련과의 '화합'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간 바 있다. 그 결과 2006년 5월 17일에 ‘조총련·민단 5·17 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
◇2006년 하병옥 사건
그러나 많은 민단 간부들과 민단을 사랑하는 교포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들고 일어나 이 음모를 분쇄하고 ‘조총련·민단 5·17공동성명'을 백지화했다. 민단에서는 이 사태를 ’5·17사태‘라고 부르고 두 번 다시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각심을 높여 왔다.
그러나 조총련은 지난해 임종석씨가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에 취임하자 사문화된 '5·17공동성명'을 부활시키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총련은 '5·17사태‘로부터 11년째 되는 2017년 5월 17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다시 민단을 흔들기 시작했다.
또 조총련과 일본내 친북조직인 한통련(재일한국통일연합)은 민단에 “제2의 6.15 시대를 열자”고 호소하고 조총련의 지방본부 위원장들이 일부 민단 지방본부을 찾아가 ‘6·15행사'에 공동 참여하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민단, 임종석 준비위원장에 경각심
현재 대한민국 민단은 조총련의 이러한 움직임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는 2006년 당시의 주일 한국대사보다 더 강력하게 북한과 연계해서 활동을 한 임종석씨가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민단의 경계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행히도 지금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압박 정책 때문에 조총련과 민단을 ‘화합’(사실은 민단 와해책)시키려는 유화책이 주춤하고 있지만, 남북정상회담 국면이 열리면 ‘5·17사태’가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재일동포들이 많다.
임종석씨의 대통령 비서실장 취임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임명으로 형성된 평양-서울-도쿄의 붉은 트라이앵글은 재일교포뿐만 아니라 일본의 치안당국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출처 : 더 자유일보(http://www.jay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