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예멘 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예멘 후티 반군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용 액체연료 이원 추진 로켓에 더 큰 연료 탱크와 산화제 탱크를 추가하는 방식의 개선 작업이 이뤄졌다”며 “여기에는 미사일을 반으로 쪼개 연료 탱크와 파이프, 밸브를 추가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이는 북한이 ‘화성-7형’과 ‘화성-9형’ 탄도 미사일을 개량하면서 채택한 기술”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예멘제재위 전문가 패널들은 “북한 외에 시리아도 이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거한 액체연료 이원추진 로켓의 잔여물 크기로 볼 때 예멘 후티 반군은 시리아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현지 언론들은 2015년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기지를 향해 발사한 20여 발의 미사일이 북한제 ‘스커드-C’ 또는 ‘화성-6형’이락 보도하기도 했다”면서 “당시 유엔 안보리 예멘 제재위 전문가들은 2016년 10월 이후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은 없었다고 했지만 1년 만에 나온 보고서에는 북한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6형’이 발사됐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2017년 7월 26일(현지시간) 자신들에 반대하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시 ‘타이프’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유엔 안보리 예멘 제재위 전문가들은 이후 해당 미사일 잔해들을 수거해 분석, 그 결과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 ‘스커드-C’ 또는 ‘화성-6형’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보고서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은 ‘화성-6형’의 액체연료 이원추진 로켓 외에도 탄두 무게를 줄이는 등의 개선작업을 해 550~600km로 알려진 ‘화성-6형’이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때는 668km를 비행하게 만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도 지적했지만 유엔 안보리 예멘제재위 전문가 패널들은 2017년 초에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이 북한제 ‘73식 기관총’을 보유했다”고 지적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예멘 후티 반군이 이란에서 ‘73식 기관총’을 받았으며, 북한은 이를 이란에 공급했다고 지적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북한제 기관총이 예멘으로까지 흘러들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또한 해적들이 들끓는 예멘 서부 아덴만 일대에서도 북한제 ‘73식 기관총’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3월 해적 소탕을 맡은 연합해군사령부가 한 낚시배에 실린 ‘73식 기관총’ 6정을 압수한 바 있었다며 예멘 후티 반군들이 북한제 무기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한국과 중국, 미국 등에서 대북제재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은 체제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무기”라는 김정은 정권의 주장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그러나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북한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광신도 반군 집단에게 대량으로 유입되었다는 사실은 이런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보여주는 증거다.
출처 뉴데일리
- 전경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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