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4,560여명에 달하는 경공모 회원을 전수 조사, 이중에 경찰 등 공무원 수십명이 가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주부터 공무원을 포함한 핵심회원들을 소환·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까지 경찰이 소환·조사한 경공모 공무원 회원은 총 2명.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단순히 "아이디만 빌려줬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두 사람이 여론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측은 "경공모에 현직 경찰관이 가입돼 있다"고는 밝혔으나, 구체적인 직급이나 신원에 대해선 말문을 아끼고 있다. 한 경공모 회원의 주장에 따르면 현직 강력계 형사가 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회원들끼리도 서로의 신분을 감추는 습성이 있어 실제로 '강력계 형사'가 포함돼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경공모 핵심 스태프 중 현직 경찰이 신원조회까지 하면서 배신자를 색출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 바 있어, 조직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비위 경찰'의 존재가 한층 분명해졌다는 점이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공모 내 '열성 비호 조직'이 최근 경공모 활동에 회의를 느껴 언론 인터뷰 등에 협조한 '내부자'를 색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비호 조직 중에 현직 경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화일보 보도에 의하면 드루킹은 회원들에게 사회 저명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을 배반할 땐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씨의 뒤를 봐준 정치권, 법조계 인사들이 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