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드루킹(본명 김동원·49·사진)'이 운영해온 사조직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 경찰을 포함한 현직 공무원 다수가 가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4,560여명에 달하는 경공모 회원을 전수 조사, 이중에 경찰 등 공무원 수십명이 가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주부터 공무원을 포함한 핵심회원들을 소환·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까지 경찰이 소환·조사한 경공모 공무원 회원은 총 2명.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단순히 "아이디만 빌려줬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두 사람이 여론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측은 "경공모에 현직 경찰관이 가입돼 있다"고는 밝혔으나, 구체적인 직급이나 신원에 대해선 말문을 아끼고 있다. 한 경공모 회원의 주장에 따르면 현직 강력계 형사가 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회원들끼리도 서로의 신분을 감추는 습성이 있어 실제로 '강력계 형사'가 포함돼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경공모 핵심 스태프 중 현직 경찰이 신원조회까지 하면서 배신자를 색출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 바 있어, 조직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비위 경찰'의 존재가 한층 분명해졌다는 점이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공모 내 '열성 비호 조직'이 최근 경공모 활동에 회의를 느껴 언론 인터뷰 등에 협조한 '내부자'를 색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비호 조직 중에 현직 경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화일보 보도에 의하면 드루킹은 회원들에게 사회 저명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을 배반할 땐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씨의 뒤를 봐준 정치권, 법조계 인사들이 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