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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위기의 대한불교 조계종,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교수불자연합대회’ 기조발표 2018. 8. 15. 경주 황룡원>

<‘한국교수불자연합대회’ 기조발표 2018. 8. 15. 경주 황룡원>


위기의 대한불교 조계종, 무엇이 문제인가

송 재 운

동국대 명예교수

∥목 차∥

Ⅰ. 음행淫行 도박 - 破戒 權僧들 치탈褫奪 마땅

Ⅱ. 현행 승려법 46조는 萬惡의 근원

Ⅲ. 승려는 돈에서 손을 떼라

Ⅳ. 결어


Ⅰ. 음행淫行 도박 - 破戒 權僧들 치탈褫奪 마땅


조계종의 종단 실력자 권승들이 호텔에서, 유흥업소에서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저 닥치는대로 음행 도박 음주 폭력 등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파계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늘날 승가僧伽가 위기에 처하고 있다. 

 

사찰운영비를 횡령하여 억대도박을 즐기는 승려들을 수사해 주십시오.

적폐스님을 고발한 스님을 폭행하도록 교사한 승려들을 수사해 주십시오.

비구니(여승)스님과 여신도를 성폭행한 승려들을 수사해 주십시오.

신도들의 시줏돈을 숨겨진 처자식 부양에 사용하는 승려들을 수사해 주십시오.



이상 위의 주장들은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모임’과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설정 총무원장의 참회-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조계사 앞 우정로에서 천막을 치고 무려 40일(7월 29일 현재)을 넘게 단식투쟁하고 있는

설조(88세. 전불국사 주지)스님에 동조하여 지난달부터 벌이고 있는

‘조계종 적폐청산 불자 및 시민운동 촛불집회(매주 2회)’에서 나누어 주고 있는 전단지의 문구다.


이들은 또한 이런 부패 승려들은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바와 같이

“(중략)조계종 現 총무원장, 前 총무원장, 본사 주지들로서

종권의 핵심인 만큼 조계종 적폐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MBC를 불교파괴 세력이라고 몰아세우고, 법적 대응 운운하며

또 다시 신도들과 국민을 기만하려하고 있습니다”라고 저들 파계破戒 권승權僧들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

지난 5월 1일과 29일 전국에 방영된 MBC PD수첩 1. 2를 본 사람이라면,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모임’과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의 이런 주장에 누구나 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맹자의 말대로 수오지심羞惡之心을 모르는 이러한 자들이 어떻게 삼보의 하나인 스님들

(엄격히 말하면 삼귀의례에서 개별적 “스님들께 귀의합니다”가 아니라 和合衆인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해야 옳다)이라 할 수 있겠는가!


만일 지금처럼 음행, 도박, 음주 유흥 등 승려들의 이러한 나쁜 파계행위가 지속된다면

우리신도들은 예불의식 때 귀의삼보가 아니라 승僧을 제외한

불佛 법法만 들어 ‘귀의 이보’라 해야 할 것이다. 

 

단식 중인 설조스님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파계 권승들은 스님이 아니라

적주賊住(불교용어로 자기의 생활이나 이익을 위해 비구승단에 들어 온 도적같은 자들)들이다.


MBC PD수첩에 따라 이 賊住같은 승려들의 행태를 간략히 살펴본다.

설정 총무원장은 학력위조에다 숨겨진 딸이 있고, 또 재산상의 의혹도 받고 있다.


학력위조는 본인 자필로 서울대 졸업이라고 썼는데,

본명 전득수로 MBC에서 서울대에 조회한 결과 위조로 판명되었다고 하며 본인도 또한 이 부분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한다.

그러나 그동안 그는 종단 안팎에서 서울대 졸업생으로 행세해온 것만은 사실이다.

일반인도 아닌 승려로서 한 짓이니 망어죄妄語罪를 범한 참으로 뻔뻔한 일이다


딸은 한 사미니(여승비구니 후보생)와의 관계에서 태어나 호적은 속가의 친형 앞으로 올려 키웠다고 방송은 말하고 있다.

지금은 성년이 되었지만 그 어머니와 딸이 설정스님을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거는 등 얽히고설킨 사연이 복잡하고,

설정 자신은 입양아라고 주장하지만,

그간 2억 정도의 돈을 부쳐주었다는 등 방송에서 들고 있는 여러 가지 정황 증거 상 사실임이 분명해 보인다.

재산 건은 속가 형 앞으로 등기된 수덕사 앞 박물관과 그 땅에 관한 것인데,

수덕사에서 은행 빛 35억을 갚아주고,

15억을 땅 값으로 쳐서 매입키로 했다는데 수덕사 쪽 대중들 가운데선 반발이 많다고 한다.


다음 또 MBC PD수첩에 따르면

현재 총무원 교육원장인 현응 비구는

해인사 주지시절 자원봉사로 절에 와있던 여성을 자신은 승복 아닌 다른 옷으로 변복하고

대구 술집으로 유인, 술을 먹이고 다음 모텔로 가서 성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은 이를 부정하고 있는데,

피해 여성은 ‘미투’에 올리면서 계속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가 해인사 주지로 있던 2005년과 2008년 3년 사이에는 대구시내 유흥업소 숙박업소 등에서

법인카드로 쓴 돈이 8천 2백여만 원이라고 MBC PD수첩은 연거푸 밝히고 있다.


법보종찰 해인사 주지를 지내는 한 비구승의 3년간 유흥비가 8천 여 만원이라,

물론 그 자신은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

우리들 일반 신도들로서는 방송에서 밝히고 있는 여러 가지 정황상 그 내용들을 믿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신도들의 시줏돈, 그리고 사찰 입장료 등 공금에서 나가, 이 돈이 비구승들의 유흥비 접대비로 쓰여 졌다면 그 비구는 호법신장의 철퇴를 맞아 죽어도 죄값을 다 치르지 못할 것이다.

적주賊住와 같은 행태는 또 있다.


MBC PD수첩에 따르면

경주 불국사에는 은밀한 곳에 도박전문 장소가 있고, 여기 도박판의 주역은 ‘종상 큰스님’이라고 밝히고 있다. ‘종상 큰스님’이란 MBC의 호칭이다.


그리고 해외 연수 명목으로 미국이나 마카오 등지로 해외원정 도박도 불소不少하다고 한다.


MBC는 또 영남지역 승려들의 도박장은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인근의 한 호텔이라고 하며, 도박 고수들을 16국사라고도 했다.


또 서울은

강남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 승려들의 도박 장소인데 여기 주장은

전 총무원장 자승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또 있다.


제2교구 본사 용주사 주지 성월은 쌍둥이 아빠라고 하여

그쪽 신도들이 오래전부터 절에서 떠나라고 하고 있으며,

설조 스님이 천막 안에서 단식투쟁하고 있는 우정로에도 용주사 신도들의 명의로 “쌍둥이 아빠는 물러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설조 스님이 조계사 앞 우정로에서 단식 투쟁하고 있는 대로변에는 이런 글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권 승 가


총무원에는 권승들

돈봐라 --- 돈봐라 ---돈봐라 ---

교육원에는 룸싸롱

마셔봐라 --- 마셔봐라 --- 마셔봐라 ---

포교원에는 연애중

만져봐라 --- 만져봐라 --- 만져봐라 ---

조계사에는 폭력승

끌고가라 --- 끌고가라 --- 끌고가라 ---

마곡사에는 돈 선거가

불국사에는 도박판이

용주사에는 쌍둥이가

직지사에는 성폭행이

우야야 -- 망했다

우야야 -- 썩었네

조계종 승단을 두고 읊은 풍자시다.


이런 것이 정말로 오늘날 조계종의 현실이라면

조계종은 승가 구성원인 비리승들에 대한 일대 수술을 단행하여 새로운 혁신을 기해야 한다.


필자는 64년도부터 불교신문 기자, 편집국장(70년대), 주간(80년대)을 역임하면서

조계종의 승풍僧風을 잘 알게 되었고,

해방직후부터 70년대까지 불교정화운동의 선봉에 스셨던 청담靑潭스님을 위시한 고승대덕들과도 교분이 두터웠다.


독신 비구승 수행을 종지로 하여 1천 7백년의 전통을 쌓아온 한국불교에

취처육식의 대처승 제도가 일제 조선총독부에 의해 자행된 것은 1927년부터다.

이 때부터 당시 조선불교는 대처승 불교로 바뀌어

45년 해방을 전후해서는 7천 명이 넘는 승려중 비구승은 전국을 통털어 5백여 명에 불과했고,

모든 전통 사찰은 대처승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해방 직후 비구승 측에서 대처승들에게 절 몇 곳만 주면 우리는 수도만 하겠다고까지 했겠는가.

비구승측의 불교정화 운동은 이런데서 부터 시작되었다.

정화운동의 목표는 한국불교의 본래 면목을 일제 이전 독신수행의 ‘비구승 불교’로 회복하는 것이고,

이념은 ‘청정승가의 구현’에 있었다.


이때 비구승단의 구호는 “불법에 대처 없다” 이것이었다.

비구승단의 이른바 ‘정화불사淨化佛事’는 대처승과의 피나는 싸움의 연속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법정투쟁은 물론 물리적 충돌도 잦았던 것이다.

이 투쟁의 과정에서 비구승단이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54년 이승만 대통령이 “대처승은 절에서 물러나고 독신승만이 절을 지켜라”는 유시에서부터였다.


그리고 싸움이 비구승의 승리로 마무리 된 것은

62년 박정희 혁명정부의 강권에 의해 ‘비구 대처 통합종단’을 발족시키면서부터다.


통합종단은 몇 해 안가서 대처승들이 다시

태고종을 만들어 뛰쳐나가면서 비구승단은 명실 공히 조계종의 주인이 되었다 .


이렇게 정화불사를 완료한 주도세력은

조계종에서 대처승의 체취를 싹 지우고 청정한 승가를 구현하자는데 힘을 모으고,

불교 발전을 위해 포교 역경 도제양성의 세 가지 목표를 세워서 일로 매진하였던 것이다.

 

이때의 승려들은 참으로 깨끗하게 계와 율을 잘 지켰다.


필자는 이때 육식하는 승려들을 목격하지 못했고, 

 추문을 일으키는 승려는 더더욱 없었었다.

물론 도박이나 음주도 속으론 어떠했는지 몰라도 드러난 것은 수년을 두고 한 건도 없었다.


승가를 이루는 전 구성원들이 청정승단을 이룩하자는데 일심一心으로 정진 했던 것이다.

오늘날 종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여자와의 음행, 도박. 유흥업소 출입 같은 것은 당시로서는 꿈에도 상상 못했다.

모든 승려가 불교정화이념에 투철했다.

그리고 모든 구성원이 포교 역경 도제양성 이 3대사업의 달성에 전력을 투구했다.


종단차원의 상임 포교사재도가 실기된 것은 72년

- 엄격한 시험을 통해 거사로서 최초의 상임포교사가 된 사람은

김어수(작고 시조시인),

선진규(시인, 현 진영 봉하마을 봉화산 淨土苑 원장, 더 민주당 고문)포교사였고,

스님으로선 무진장(작고), 법성 비구였다.

선진규 법사는 2002년까지 무려 30년동안을 포교 일선에서 전국을 누볐다.


그리고 몇해 후 다음의 상임 포교사는

이종익 전 동대교수, 김한천 전국신도회장, 종범 암도 스님이었다.


그리고 다음은 각급 종립학교에 독자적인 불교교재를 편찬케 하여

중고 학생들에게 교법사를 통해 불교교육을 제대로 시키게 하였다.


전 군에는 기독교의 군목軍牧에 뒤지지 않게

우리 역사상 최초로 군법사제도를 두어 69년 최초의 임관을 보게 되었고,

이어서 70년대에는 경찰에도 경승제도를 두어 시행토록 하였으며,

4월 초파일을 국가(박정희 정부)에서 국정공휴일로 하여 <부처님 오신날>로 정하도록 만들었다, 

 

75년 제정된 <부처님 오신날> 국정고휴일은 한국불교 역사상 초유의 경사다.

청정승가를 지향하는 종단에 온 나라의 4부대중이 힘을 모으고,

정부차원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로써 불교는 국정공휴일로 크리스마스 축제를 행하는 기독교에 뒤지지 않게

보편성을 가진 민족종교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역경에 있어서는 종립 동국대학교에 동국역경원을 창설하여

박정희 정부로부터 국고지원을 받아 여러 해에 걸쳐 국내석학들로 하여금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완역 간행케 하였다.


한 군포교용을 겸하여 대중용으로 단행본 <불교성전>도 간행하였다.

이때 <불교성전>의 집필은 강남 봉은사에서 법정 스님이 주로 맡아 했다.

도제양성으로는 종비생제도를 만들어 승려들을 대학에 진학시켜 불교학및 선학을 전공케 제도화 하였던 것이다.

정화 주도세력의 이와 같은 새로운 업적들은 여기에 전부 열거 할 수 없지만 수없이 많다.


오늘날 종단은 온고지신溫故知新할 필요가 있다.


현재 조계종의 지도세력은 90년대 중반이후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이다.

50-60년대 정화세력과 비교하면 새롭고 참신한 세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청정승가’ ‘한국불교중흥’이라는 전전세대의 정화이념을 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90년대 중반이후 종단사태를 주도한 소위 세간의 386세대에 해당하는 소장 승려 세력들은

민중불교, 개혁불교에 중심을 두고 있다.


필자는 이미 구세대라 조계종에서의 민중불교의 개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그간 종단 현실을 보아오면서 이것은 정치적으로 좌파적 이념에 속하는 불교운동의 형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민중불교라는 말은 사실 형용모순이 아닌가 생각된다. 불교(Buddhism)는 민중주의(Populism)이나 사회주의(Socialism)와 구별되는 철학체계와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음은 우리가 다 알고 있다.


확연히 다른 이즘(ism)을 불교에 섞어 놓을 때 불교가 원래의 모습을 잃게 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게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리고 개혁불교는 다분히 한국불교에서의 전통적인 장로중심의 종단 통할기능과 위계질서를 파괴하고 파화합의 집단주의와 권력지향으로 종정이나 원로들의 권위와 지위 및 역할을 저하시키는 형태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민중불교나 개혁불교가 비구승 중심의 조계종단을 부처님 법대로 발전시키고

시대가 요구하는 승가의 모습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어떤 종교든, 종교는 정치에 물들거나 정치바람을 타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란 흐르는 것이고 변화무상한 것이다.

그러나 불법佛法은 시대나 세태世態에 따라 변할 수 없다.

불교의 교설과 진리성은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 조계종이 다시 재정화에 돌입해야 한다고 본다.


해이해진 승가의 지계정신持戒精神을 다시 살리고,

그래서 선대先代의 승가정화 이념을 계승해야 한다.


불자나 국민대중은 청정무결한 승가를 사랑할 뿐,

오늘날 같이 음행淫行이나 도박으로 얼룩진 승가, 교단, 종단은 철저히 배격하고 무시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번 MBC PD수첩에서 드러난 사건들은 철저히 진위眞僞를 가려 파계한 권승들에겐 일벌백계로 계율에 따라 치탈褫奪(법복을 벗기고 승적을 박탈함)의 중징계를 내려 승가로부터 축출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종단은 정화세력이 가졌던 것과 같은 종교로서의 나아갈 바 목표와 이념을 다시 세우고 거기에 매진해야 한다.


Ⅱ. 현행 승려법 46조는 萬惡의 근원


성철(性澈-종정 역임, 93년 入寂)스님은 생전에

“세속을 불교화 해야지, 불교를 세속화하면 불교는 죽어요”, 이런 명언을 남겼다.

마치 오늘날 조계종단의 실정을 예견이라도 한 듯한 경구警句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성철 스님이 입적한 93년 이후 조계종 승가는 성철 스님의 뜻과는 다르게

세속을 불교화 하기 보다는 불교가 세속화 되는 역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


성철스님은 해방직후 47년 청담 자운 우봉 스님 등과 더불어

봉암사(문경 희양산) 결사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했다.


이 봉암사 결사 공주규약共住規約 18항 가운데에는

1. 삼엄한 불계佛戒와 숭고한 조훈祖訓을 근수역행하며 구경대과究竟大果의 원만속성圓滿速成을 기함. 2. 여하한 사상과 제도를 막론하고 불조교칙佛祖敎則 이외의 각자 사견私見은 배제함.

이와같은 두 개의 조항이 들어 있다.


이로써 보면 봉암사 결사의 주요 이념은

근본 불교의 지향이고 율장에 근거한 계율 수호를 핵심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부처님 법에 어긋나는 승려의 어떠한 사견도 용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바로 불교정화의 이념과 방향을 정립한 것이다.


해방된 조국의 비구승단은 근불교의 지향, 계율수호, 승가 가풍의 확립 등 이런데에 핵심력량을 경주해야 된다는 뜻이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부처님 법대로 살자”이다.

이 정신이 바로 대처육식의 왜색불교를 청산하는 비구승단 정화불사淨化佛事의 핵심이었고,

지금도 그것은 비구승 본연의 수행요체修行要諦 이다


그런데 지금 종단 현실은 어떤가? 참담할 뿐이다.


94년 아른바 개혁회의는 승려가

佛戒중 4바라이죄를 포함 중계重戒를 범한자에게 치탈褫奪 등 중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정한

승니법 제 45조(치탈사유 4호)를 개정,

승려의 치탈사유를 ‘4바라이죄(음행 절도 살인 대망어)를 범하여 실형을 받은 자

(현행 승려법 46조 멸빈사유 7)로 한정 하였다.


그리고 또 이성과의 관계,

즉 여성과의 관계로 인하여 승가의 위신을 추락 시킨자를 제적사유로 못밖았던 승니법

제 47조는 아예 삭제해 버렸다.


그러니까 비구승의 여성관계는 교단에서 관대하게 보겠다는 의미겠다.


여성으로 인하여 비구승이 파계해도 실정법에만 안 걸리면 문제 삼을게 없다는 취지다.

그리고 이러한 법들을 개폐하는데 핵심 인물은 MBC PD수첩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교육원장이었다.


당시 현응 교육원장은 개혁회의 기획실장이고, 설정 총무원장은 법제분과 위원장 이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MBC PD수첩에 둘이 모두 여자관계로 구설에 오른다.


이런 것들과 관련하여 설정 총무원장이 지난 6월 태고종을 찾아가

조계종과 합치자고 제안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여러가지 비판을 가하고 싶지만 여기서는 접는다.


조계종의 한 스님은 개혁회의 이와 같은 승니법 개폐를 두고 이렇게 쓰고 있다.

“승려의 음행 절도 살인을 세간법상 실형을 받지 않는 한, 자체 처벌할 수 없도록 종법을 개정한 것은

종헌宗憲 제9조 구족계具足戒 수지 위반임과 동시에 종단 승려들을 경장經藏에서 말하는 

 애욕愛慾 등 갈애渴愛의 지배를 받는 마군중魔軍衆이자

종단을 절도와 살인 범죄 집단으로 전락케 하는 것이다”

(德山 園頭스님 <조계종은 왜 쇠멸하는가. - 뉴스 렙>


그렇다. 이 스님의 말이 옳다.


구족계(大戒)는 독신 수행자로서 비구(250계), 비구니(348계)가 평생 지켜야할 계를 말한다.

그리고 이 구족계를 받은 자만이 비로소 비구승, 비구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구족계를 받으려면 사미 사미니(식차마나식까지)의 사전 수행절차를 거쳐야하고

연령은 20세 이상이어야 한다. 

 

종헌 제9조의 구족계는

제1에 음계,

제2에 도계(절도),

제3에 살인계,

제4에 대망어죄를 설하고 있다.


그런데 이 네 가지는 금계禁戒로서 바로 4바라이죄 이다.

비구나 비구니가 이 중에서 하나라도 계를 범하면 교단으로부터 응당 범한 죄 만큼의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행 승려법 46조는 승려가 음행이나 절도나 살인이나 큰 사기(대망어)죄를 저질러도

국가사회의 실정법에 따라 형刑을 살지 않으면 교단으로부터 징계 등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게 된 것이다.


이것은 바로 종헌 제9조의 위반이고,

 따라서 이러한 승려법은 승려에게 만악萬惡을 저질러도 좋으니 실정법에만 걸리지 말고 하라는

범계면허증犯戒免許證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불가佛家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음주식육飮酒食肉 무방반야無妨般若(술 마시고 고기 먹는 것은 반야(佛智)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은어가 돌아다닌다.

이 말은 승려가 술 마시고 고기를 작신 먹어도 불도를 이루는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다는 뜻이겠다.

그러니 실컷 먹고 즐겨도 무방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고기를 먹는다는 식육食肉 속에는 은연중 이성과의 음행도 들어 있다. 

  

그러므로 이 승려법 46조 하나로

조계종은 2천6백여 성상을 전 인류사회 속에서 살아 움직이던 부처님의 신성한 계율을 부정하고,

팔만사천의 법문을 모독하고 말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법을 갖고 살겠다면 종교종 승려들은 모두 법복을 벗어라.

설조 스님 말대로 賊住와 같은 존재들인데 법복은 과만하지 않은가.


불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떠한 종교든 인류가 공인하는 종교는 도덕집단이다.

종교의 생명은 국가사회의 실정법에 의존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체의 계율 또는 율법을 준수하고 그에 따른 수행을 목표로 하는데 있다.

때문에 종교는 실정법 이전의 도덕(계율)율에 따라 살아야 옳다,


바로 타율이 아닌 자율 집단이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도 있고 해탈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종교적 자주권도 자율에 의해서만 확보가 가능하다.


한 철학자의 말대로 자유는 자율이다.


계율이나 율법은 크게 보아 도덕이다.

이러한 계율을 법조항 하나로 몽땅 버린 조계종은

이제 더 이상 도덕집단도 종교집단도 아니라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종교의 규율이 세속법의 규율의 아래에 있다면

그런 규율 밑에 사는 성직자들에게 신도들이 가르침을 받으려고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최근 10년 동안 불교신도수가 약 3백만 명이나 급감

(2005년 통계청 조사 불교신도 1천 58만 명에서 2015년 같은 조사 에서는 7백 61만 명으로 약 3백만명 감소)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성철 청담 스님 등 “부처님 법대로 살자”시던

불교정화 1세대 대종사大宗師들은 지금 저 서천西天에서 당신들을 꾸짖고 있지 않는가!


오늘날 조계종이 이처럼 비불교적 모순덩어리의 집단으로 전락하여 우리 사회의 지탄받는 대상이 된 것은

첫째는 승려들이 지계정신을 잃은데 있고,

다음은 사찰이나 종단에 돈이 너무 돌아서 종단 구성원들이 물신주의에 빠져든 데 있다.

사람은 배가 좀 고파야 공부도 되고 수행도 되며 부지런해진다.


그러므로 교단의 승려들은 호화로운 자가용, 토굴 다 버리고 선방 수좌들의 생활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비구 승려들을 마음 속 진정으로 ‘스님’이라 불러 모실 것이다.


승려법 제46조 역시 승려들의 지계정신 해이에서 만들어진 잘못된 법이고

불가에 있어서 만악의 근원이 되는 것이니,

하루 속히 종헌에 맞도록 고쳐야 한다. 그래야 승단의 기강이 바로 서고 청정승가 구현의 정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깨끗한 교단, 승단이 구현 될 때만 조계종은 국민의 여망에 맞춰 빛나는 중흥의 탑을 쌓아 올리면서 불조의 혜명을 받들어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Ⅲ. 승려는 돈에서 손을 떼라


계종은 비구 비구니 승단이다.

비구(bhiksu)는 걸사乞士라고도 한다.

걸사는 위로 부처에게 법을 구하고 아래로는 시주에게 밥을 구한다는 의미로서 독신 출가 승려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비구는 자기소유의 사유재산을 갖지 않고 걸식으로 살아가면서 계행을 청정히 하여 부처님 도를 닦아야 한다.

지금도 미얀마 같은 불교국가에서는 승려들이 이와 같은 탁발托鉢을 통하여 의식을 해결, 수행하고 있다. 또 탁발에 기꺼히 보시하는 신도들은 정성을 다한다.

승려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은 가장 큰 보시행으로서 복짓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구의 본뜻은 자기재산을 모으지 않는 무소유 정신을 가지고 계행을 청정히 하여 수도에 전념 하자는데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두타행頭陀行(승려들의 수행방법을 말하는데 탁발도 여기에 든다)의 정신은 소유를 통해서 일어날 수 있는 탐욕의 불길을 맊자는데 있다. 그래서 무소유다.


그러나 한국의 승려들은 탁발을 하지 않는다.

중국이나 한국은 사찰 자체로서 재산을 소유하고 승려들이 자급자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은 당唐대 이전부터 승려들은 농사를 지으며 수도를 해왔던 것이다.

이래서 생긴 것이 그 유명한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도 말라 (一日不作 一日不食)”는 백장百丈 선사의 청규淸規다.


이 백장청규는 바로 선농일치禪農一致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고 승가의 노동정신도 고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사찰이 승려들의 선농일치 수행법을 택하고 있는 것 는 같지는 않다.

대개 한국의 큰절들은 부자다.

조계종은 우리나라 국유림 다음으로 많은 사찰림寺刹林을 소유하고 있고,

49년 이승만 대통령의 농지개혁으로 많은 전답을 소작인들에게 주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적지 않은 농토를 가지고 있다.


또 여기에 더하여 우리 국보 보물의 70%이상이 불교문화재로서 현재 사찰에서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 문화재들이 사찰들에게 관람료를 받게 만들어 주어 문화재 보존 사찰들은 년간 상당한 현금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찰을 몇 개만 꼽으라면 불국사 해인사 통도사 법주사 직지사 수덕사 등이나 이밖에도 많다. 전통 사찰로서 문화재 한두점만 보유해도 입장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절이면 거의 입장료 수입권에 든다.

또 사찰들엔 이 밖에도 시주들의 재보시가 적지 않으며, 이름난 기도도량은 더더욱 재정이 풍부하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크게 향상되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사찰의 재정립도도 상당히 풍부해졌다고 보여진다.

그렇지 않고서야 큰 절주지나 실권자들이 어떻게 거액의 도박판을 벌이며, 음행을 저질르고, 고가의 유흥업소를 출입할 수 있단 말인가!


이따위 행위는 일차적으로 승려로서 부처님을 버린 것이지만 그러나 승가의 지계정신을 파괴 했다는 점에서 곧 바로 옷벗고 승단을 나가 세간법에서도 도박죄, 강간죄 등 벌을 받아야 한다.


절은 수행자들의 원만한 수행을 위하여 부자여야 한다. 그래야 그 절안 수행자들을 잘 봉양할 수 있고 또 수행자들을 각종 병고로부터 해방시켜 참다운 수행과 포교를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승려들은 당연히 청빈해야 한다.


앞서 우리들이 보아온 바와 같이 승려들의 타락은 돈이 많기 때문이다.

승려들이 돈을 크게 만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초심을 잃고 세속화의 길을 걸어 타락하게 된다.

이러한 잘못 때문에 우리는 승려와 사찰 재정은 완전 분리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 승려가 사찰재정을 책임지고 돈 만지는 제도를 지속하면 조계종은 머지않아 조종弔鐘을 울리고 말 것이다. 

 

승려들은 절 돈에서 손을 떼고

초기 교단에서처럼 정인淨人을 두어 절 살림을 맡기고 봉양 받으며 수도와 포교에만 집중하라.


국내에서 여러 사찰 주지를 지냈고,

지금은 미얀마에서 수도정진 중인 조계종의 현봉 스님은 “돈에서 손을 떼라.

승려들이 재물을 멀리하여 청빈한 삶을 살고 계율을 바로 세우고 시대가 요구하는 종교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오늘날 조계종은 관광지 혹은 박물관 종교로 전락하고 있다” 이렇게 밝하면서 정인 제도와 유사한 사찰운영제도를 제시하고 있다.


그 스님의 제안이 매우 타당하여 필자도 동의하며 여기 대안으로 제시한다.

1. 비구승은 사찰경제에서 손을 떼고 수행과 포교에 전념한다.

2. 공부하는 학승 선승들의 노후복지와 주지의 포교활동에 충분한 지원시스템을 만든다.

3. 사찰운영은 기본적으로 신도대표 포교사단이 주도하고 주지를 위원장으로 하는 스님들로 구성된 위원들은 회의와 감독권을 갖는다.

4. 이런 시스템으로 일단 시범사찰을 운영해 보아 거기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며 사찰의 등급을 매겨 차례로 실시한다.


절은 승려들의 소유가 아니다.

절은 수행과 포교의 장이다.

불교에서 승려는 특권층이 아니다.


시줏돈은 눈이 여러 개 달린 업業이 실린 돈이다.

절대 함부로 쓰면 안 된다.

부처님 재세시부터 역대조사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시줏돈의 무서움을 경책 하셨다.

(현봉 스님 <불교를 바꾸는 힘> 2018. 7. 25일자 법보신문)


현봉 스님, 오늘날 조계종에 참으로 양약고구良藥苦口와 같은 말을 남기고 있다.

그 스님의 안案은

우선 사찰운영을 승려가 아닌 신도대표와 포교사단에 위임하고

절 승려들은 주지를 위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하여 회의를 통해 관리 감독은 철저히 하되 현금에선 손을 떼게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신도단체들에서 사찰운영에 신도들이 참여해야하고 사찰 회계는 반드시 공개해야 된다고 하는 주장이 있어 왔으나 아직 실현은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제도는 이번 종단 사태를 계기로 꼭 확립되어 실시 되도록 조계종 사부대중四部大衆은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할 것이다.


62년 통합종단을 통해 조계종이 대처승과의 분쟁을 종식하고 명실공히 한국의 최대 전통불교 종단으로 독자적인 길을 걸어 온지도 어언 56년의 세월을 맞고 있다.

반세기를 넘기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금 종단에는 승려들이 열심히 수도하고 포교하다 지쳐 늙어 병들어도 의탁할 복지시설은 아직 미미하다.


그런데 큰절 주지들이나 총무원장급의 권승들이

여자로 도박으로 유흥비로 버린 돈만 모았어도 2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승려들 노후복지 시설을

전국 여러 곳에 세우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말들이 종단 내외서 전하고 있다.

조계종단에 종단차원의 승려 복지시설은 거의 전무다.


그러면서도 총무원은 많은 종무원들을 거느리고 절 집안에서 마치 세간의 중앙정부처럼 행세하며,

돈 만지는 권승들은 MBC PD수첩에서 본 행태 그대로가 아닌가!


그러니까 이 참에 절 살림의 제도를 확실하게 개혁하여

공금으로 써야할 사찰의 돈이 승려들 사비私費로 낭비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만의 불광산 불광사(星雲 스님)는

일개 단위의 한 사찰로서도 신도들의 시줏돈을 모으고 성금을 받아

전 세계 각국 유명도시 마다 우리 서울 조계사 두배 이상 크기의 중국식 사찰을 지어 잘 운영하며 포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조계종 권승들은 이런 사례를 잘 보고 알고 있으면서도 본받을 줄 모른다.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조계종은 언필칭 1천 7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도 숭산행원崇山行願 스님 이후 아직 국제적 포교사 인물로 대만 성운대사나 베트남 출신 틱 낫 한 스님만한 인물이 하나도 없다.

아니 저들 반만한 스님도 없다.


조계종은 인물을 키우지 않는다. 돈이 없어서가 아닐 것이다.

일제시대 대처승 시절에도 각 교구본사로서 큰 절들에선 사비寺費로 일본 유학승을 냈다.

그들이 해방 후 바로 동국대학교 불교학 교수들이 아니었던가.


다음은 한 비구니 스님의 애환이 가득 담긴 서한문-

그러니까 조계사 앞 우정로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하는 설조 스님에게 드리는 글이다.

이 글에서 우리는 오늘 이 조계종의 슬픈 현실을 실감있게 느낄 수 있기에 여기에 실으며 나의 졸필을 끝내고져 한다.


(이 글은 설조 스님 단식 34일째를 맞는 지난 7월 23일 보낸 것임 sns)


존경하는 설조 노스님께

노스님 ! 덥습니다

어제밤은 111년만에 가장 더운 날씨라 합니다.

오늘로 34일째 곡기를 끊으신 스님의 건강이 념려스러워

한동안 눈을 감고 서 있었습니다.


물은 드셨죠!

저는 출가 후 이렇게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처음 느끼고 있습니다.

예의도 인정도 없는 승가라는 것은 익히 알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 출가하여 나옹 스님 토굴가,

순치 황제의 출가시를 목청 높여 읽었습니다.


곳곳이 총림이요 쌓인 것이 밥이거늘

대장부 어데간들 밥 세그릇 걱정하랴


참 멋졌고 공부만 하면 걱정 없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생계를 걱정하고 돈이 없으면 불안하고 우울해져 버렸습니다.

결제 때 병이 나면 산문을 나간다는 허물만 말들 하지

저 사문이 어디가 아프며 병원비 약 값은 있는가?

걱정하는 어른 스님들은 없고

가난한 탁자 밑 도반들이 몰래 챙겨주면서도

어른 스님들 눈치를 봅니다.


본사에 죽어라고 몸 부서지게 일을 해도

병 들면 폐가나 속가 집으로 가서

두 번 세 번 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도대체 삼보정재라는 돈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누구를 위해 씌여지고 있나요?


요즘 종단의 걱정은 출가자가 없다면서

근사한 사진을 각 사찰마다 붙여 놓았습니다.

볼 때마다 천박한 호객행위 보다도 더 저열함을 느낍니다.

있는 스님들도 보호하지 않고 무시하고

실컷 부리고 병들어 죽어도 상관하지 않는 집단에

그 어느 누가 귀한 아들딸들을 이 종단에 보내겠습니까?


노스님! 제가 참여하는 것은 종단을 걱정하고 바꾸고

잘못된 이들이 물러나라는 그런 외침보다

그냥 노스님이 걱정 되어서 입니다.


삼복더위에도 콩 밭을 매고

열무를 심어 팔아서 자식들을 공부를 시키던

부모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노스님의 모습에서 저희 부모님처럼

헌신의 노고를 느꼈기 때문에

저는 다시 노스님께 가렵니다.


노스님!

힘내세요


비구니 유연 드림


Ⅳ. 결어


대한불교 조계종은 한국불교를 대표하고 한국불교는 우리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대표해왔다.

불교는 1천 7백년의 역사를 지켜오면서 우리민족에게 종교적 정서를 함양시켜주고,

긍정적인 현세관은 물론 희망어린 내세관도 정립해주었다.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과 우리의 실존적 삶의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불교는 지금도 계례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종교이고 부처는 인천人天의 살아있는 스승이시다.

우리 역사에서 불교가 이렇게 자신의 종교적 사상적 기능을 다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불교 성직자들인 승가의 위대한 지도력과 그에 따른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승가의 지도력은 승려 각자가 부처님의 계율을 지키는 데서만 발휘될 수 있었다.

승려가 우리들 세간인들과 마찬가지로 살殺 도盜 음淫 망妄 의酒의 중계를 우습게 알고 그저 쉽게 범한다면 신도는 물론 일반대중도 절대 따르지 않는다.


어떤 종교든 사람이 따르지 않으면 그 종교는 죽은 종교다.

필자는 불교를 믿는 평범한 신도다.


그런데 앞서와 같이 강경한 어조로 현 조계종단을 비판한 것은

우리 불교를 우리 신도들이 이대로 놔두기만 한다면 끝내는 쇠멸衰滅해 버리고 말 것 같은 위기감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이제는 만천하에 드러날 대로 드러난 파계 권승들의 그 한심한 행태들을 MBC PD수첩의 방영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 글을 마무리 짓는 오늘(8월 1일) 들어 온 뉴스에 의하면 설정총무원장은 오는 16일 중앙종회 개최 이전에 원장 자리에서 물러가겠다고 밝혔다 한다. 설조 스님의 단식을 위시해 종단 내외의 거센 압력 때문이겠지만 오히려 너무 늦었다. 그리고 설정 승려의 원장 퇴진만으로는 안 된다.

전체를 개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필자는 현 승려법 제 46조는 종헌 위반이고 불교의 계율이 세간 실정법의 지배를 받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속히 개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 필자는 사찰운영의 합리적인 개혁을 주장했다.

승려는 자기 본분인 수도와 포교에만 전념하고 돈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승려사회에서 파계행위로 벌어지고 있는 만악의 근원은 풍부한 현금자원에 있다.


필자는 사찰 운영의 합리적인 방법으로 조계종 현봉 스님이 제안한 안을 채택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사찰운영은 신도 대표와 포교사단이 맡고 승려는 회의를 통해 감독 관리만 한다.

이러한 방식은 신도단체나 일부승려들에 의해 오래전부터 논의 것이도 했다.


우리 대한불교조계종을 중흥시키기 위해서는 이처럼 파계승들을 경중에 따라 종단내에서 일벌백계가 되도록 철저히 징계하고, 승려법을 개정함은 물론 승려들 자신이 사찰 돈에 손대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사찰 운영에서 손을 떼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현 조계종단에 이러한 개혁불사를 단행할만한 의지와 자정自淨능력이 있는냐 하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도 승가엔 청정한 수행자들이 많다. 그들에게 희망을 걸밖에 --.

이번 우리 교수불자연합회에서 마련한 이 학술대회가 조계종이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끝>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