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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개혁을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막기 위해 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등 이른바 ‘권승(권력을 가진 조계종 승려)’들이 대규모 맞불법회를 준비 중이다. 법회 제목을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 수호 결의대회’로 정하고 오는 23일 조계사 앞마당에서 5,000~1만 명이 모여 법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결의대회 봉행위원회와 중앙종회,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직영사찰, 직할교구 사찰, 중앙신도회, 포교신도단체 등이 주최한다. 이들은 오전11시부터 식전행사로 전통산사 유네스코 지정 기념음악회에 이어 12시 30분 결의대회, 오후1시 30분 금강경 독송 순으로 진행한다. 이들은 본행사와 식후행사에 모두 ‘참회와 성찰’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불자와 국민들을 어리둥절케하고 있고 있다.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설정 후보자에게 △서울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숨겨둔 딸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1999년 당시 딸 문제를 조사한 스님들이 설정 후보 캠프에서 요직을 담당하고 있었고, 그해 설정 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이 제기되는 등 합리적 의심이나 의혹을 넘어 설정 후보에 대한 파계와 비리를 거의 사실로 밝혀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24개 본사주지들이 뽑은 240명과 중앙종회의원등 319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무려 73.3%인 234명이 표를 몰아줘 압도적으로 설정 후보를 당선시켰다. 설정 원장 임기초반만하더라도 언론들의 각종 의혹제기에도 사실이 아니라는 식으로 원로회의 인준을 밀어붙이던 이들은 임기10개월을 전후해 돌변, 설정 원장 주저앉히기에 나섰다. 10월 중앙종회 선거 전에 총무원장 선거를 새로 치르자는 데 생각을 굳힌 때문으로 보인다. 현 321명 체재로 선거할 경우 권승들의 수장인 자승 원장 구도로 새판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 자승 전 원장 지지세력을 지금처럼 확보한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설정 종권 집행부에 이르러 터지기 시작한 각종 비리수사의 칼끝이 자승 전 원장을 겨누고 있어 ‘꼬리자르기’가 절실하다는 판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종회의장단, 상임분과위원장 등은 20일 오전11시 연석회의에서 ‘종정교시 봉대 중앙종회 결의이행을 위한 호법단’구성도 결의했다. 중앙종회의장이 임명하는 호법단장의 지휘로 △종정교시 봉대에 필요한 사항 △중앙종회 결의 이행에 필요한 사항 △종헌종법 수호에 필요한 사항 등이 주요임무이다. 특히 호법단은 '해종인사들이 추진하는 소위 승려대회 차단에 필요한 사항'을 임무로 뒀다. 제목과 달리‘참회와 성찰’은커녕 설정, 자승 등 권승들의 파계와 비리를 지적하고 청산하자는 주장을 해종으로 치부하며 기필코 승려대회를 막고 맞불법회까지 벌인다는 점을 자인하고 있다. 한 중진 스님은 “본사주지들 상당수가 23일 결의대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안다. 맞불법회 해봐야 종단만 더 시끄러워지고 현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개혁진영에서 추진 중인 전국승려대회가 오는 26일 오후2시로 연기됨에 따라 본사주지협, 중앙종회 등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출처 불교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