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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승려대회]“자승 멸빈” 결의…재가자 개혁 열망 꽃 피워

8·26 자승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 ‘성료’
전국승려대회, 출가 긴 침묵에 결의대회 전환
조계종 행정력 동원하고도 행사장 의자도 못 채워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가 26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건너편 우정국로에서 봉행됐다.

조계종 적폐의 원흉으로 지목된 자승 전 총무원장 멸빈을 결의했다. 8·26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에서다. 전국승려대회는 ‘전국승려결의대회’로 전환했다. 승려대회 봉행위는 승려대회를 지지·지원한 불교개혁행동 등 재가불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서울 우정국로 넘어 조계사 안에서는 교권자주수호결의대회가 열렸지만, 기득권 세력은 세몰이에 실패했다. 우정국로에는 불교개혁에 자발적으로 나선 불자들이 아스팔트 도로에 앉았고, 조계사에는 조계종단의 행정력에 동원된 신도들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다.

우정국로 사이서 개혁세력과 기득권 세력 대립

26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는 2,000여명의 대중이 집결했다. 전국승려결의대회에 참석한 300여 명의 승려를 제하면 모두 재가불자들이었다. 언론들의 관심은 전국승려대회에 쏠렸지만, ‘전국승려결의대회’로 전환하면서 맥이 빠졌다. 조계사 내에도 2,000여명의 대중이 집결했다. 개혁진영의 전국승려대회와 재가불자결의대회에 맞불집회로 열린 교권자주수호결의대회는 총무원,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중앙종회가 공동주최했지만 학인(사미승)을 포함해 600~700 가량의 승려가 모였고, 봉은사 등에서 동원된 신도들이 함께했다. 총무원 등은 본사별 인원 동원을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대중은 크게 모이지 않았다. 기득권 세력 내부의 분열과 관망 분위기, 종단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는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진영의 대규모 행사에 정치적 목적의 맞불집회를 ‘교권수호’로 포장한 행사에 종헌종법을 무시하고 학인을 동원한 기득권 세력의 다급함도 드러났다.

  
▲ 전국승려결의대회와 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결의대회가 열리는 같은 시간 조계사 경내에서는 조계종 총무원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중앙종회가 주최한 교권수호결의대회가 열렸다. 총무원의 종무행정력을 동원해 사람을 끌어모았지만 행사장에는 빈 자리가 넘쳤다.

전국승려대회는 후일을 기약했다. 조계종단의 기득권 세력은 ‘징계’로 압박했다. 98년 종단분규 과정에서 ‘해종행위조사특별위원회’를 만들고 관련법을 만들어 70여 명의 정적들을 숙청했던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종회가 이번에도 ‘해종행위특위’ 구성을 예고하고,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와 참가자들을 협박하고 회유했다. 승려대회 조직 구성과 의제 채택, 대중 동원 계획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봉행위원회는 결국 ‘전국승려결의대회’로 전환했다. 승려대회를 준비해 온 출·재가대표단 회의 결과를 뒤집는 출가 측의 결정이었다. 결의대회로 전환은 개혁을 열망하는 출가의 동력 상실을 우려하고 자칫 협박과 회유 속에서 대회 참여 대중 인원이 결집하지 않아 승려대회가 실패할 경우 전국승려대회의 법적 위상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육지책이었지만, 행동하지 않는 출가 집단의 침묵을 깨우기에는 기득권의 카르텔이 공고함이 드러나 큰 과제로 남았다.

  
▲ 조계종 총무원이 맞불집회로 연 교권수호결의대회장 곳곳에 빈자리가 넘쳤다. 총무원이 종무행정력을 동원한 결과치고는 매우 초라해 보인다. 조계종은 이 같은 모습에도 승려 1천여명 등 1만여 명이 조계사에 집결했다고 알렸지만 실상은 전혀 딴 판이었다.

승려대회 후일 기약 “종권 찬탈 왜곡에 공감대 부족”

승려대회 봉행위는 26일 오후 “교권수호법회를 추진하는 쪽에서는 승려대회를 종권 찬탈 목적이라고 왜곡하고, 이를 빌미로 개혁세력을 해종세력으로 몰아 탄압의 명분을 삼고 있고, 승려대회를 막기 위해 교권수호법회 일정까지 승려대회 개최일로 맞춰 대중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도량에서 양자 간의 물리적 충돌을 조장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개혁세력이 주장한 적폐청산의 핵심내용은 종권을 사유화하고 종헌종법질서를 무력화한 자승 전 원장을 중심으로 한 종권카르텔의 해체였다”며 “자승 전 원장세력은 아무런 참회도 하지 않고, 오로지 종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만을 갖고 총무원장선거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에 종단 적폐의 본질을 드러내고, 혁신하기 위해 국민들과 불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들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결의대회를 봉행하게 되었다”고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 전국승려결의대회와 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우정국로.

“기다리던 새벽은 올 것인가, 적폐청산 뜻 실현하자”

대불청 불청사랑과 대불련 동문행동 등 단체들은 본대회에 앞서 이날 낮 12시부터 보신각광장에서 평등승가 전진대회를 벌이고, 본대회장으로 행진해 들어왔다. 전국승려결의대회와 8.26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결의대회장인 우정국로에는 재가단체들이 준비한 수십 개의 깃발로 펄럭였다. 조계종 포교사단 정포회원 100여 명은 대회장과 인사동 북광장-조계사-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을 대회 내내 목탁 정진을 하며 행진했고, 조계사 앞에서는 총무원의 직원들에게 석가모니불 정근으로 종단 개혁의 열망을 드러냈다.

  
▲ 26일 낮 12시 보신각광장에서 평등승가 전진대회를 마치고 전국승려결의대회와 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 본대회장으로 향하는 불자들.

전국승려결의대회는 의례에 이어 고불문으로 시작했다.

현진 스님(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은 고불문을 통해 “빛을 잃어버린 우리 승가를 아프게 바라보며 행동하지 않는 침묵이 조계종을 파산시키며 부패의 공범자요 동조자임을 알았다”며 “부패한 종단의 적패를 씻어 부처님의 숨결로 가득한 바른 교단을 세우는데 승가로 하여금 신명을 다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했다. [관련기사:전국승려결의대회 고불문 전문]

  
▲ 전국승려결의대회 고불문을 낭독하는 현진 스님.

이어 “세력과 금력이 있으면 부패의 바라이승도 무죄가 되는 조계종의 참담한 현실에서 난파선 같은 조계종의 처연한 현실에, 갈기갈기 상처 나고 찢겨진 조계종의 상흔 위에 흩뿌리는 백금 같은 희망의 빛줄기를 엎드려 고한다”고 했다.

원인 스님(승려대회 봉행위 상임공동대표)은 이날 대회 명칭을 ‘승려대회’로 불렀다. 원인 스님은 ‘불교의 새벽을 염원하며’라는 글을 통해 “기다리던 새벽은 올 것인가, 기다리던 세상을 이뤄질 것인가”라며 “우리 이제 여기에서 종단개혁을 앞당기고 종도와 불자들의 본래 뜻을 실현하자”고 했다. [관련기사:전국승려결의대회 ‘불교의 새벽을 염원하며’ 전문]

  
▲ 발언하는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 상임공동대표 원인 스님.

월암 스님(승려대회 봉행위 상임공동대표)은 봉행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종단을 장악한 일부 권승들은 말로만 ‘자성과 쇄신’을 외쳐왔다”며 “그러나 누가 자성을 해야 할 주체이며, 누구를 향한 쇄신의 강요였던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수행과 교화에 열중하고 있는 일반 종도들은 정작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악 청산할 때, 썩은 환부 도려내고 새살 돋아나게 하자”

이어 “이제 구악을 청산할 때가 되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한계를 더 이상 수수방관 할 수 없다”며 “살을 도려내는 아픔 속에 새 시대 새 불교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으로 누적된 적폐를 청산하고 청정승가를 이루어 승가공동체 회복을 다짐한다”고 했다.

  
▲ 봉행사를 하는 월암 스님.

그러면서 월암 스님은 “지금 여기 모인 사부대중의 발심과 원력으로 조계종과 한국불교의 개혁을 선언하고자 한다”며 “가슴으로 우는 새는 소리가 없다. 승려결의대회에 함께한 결사대중은 가슴 저미는 아픔을 화두로 씹으며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새살이 돋아나게 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로 종단의 중앙을 향해 다시 한 번 개혁을 촉구한다”고 했다. [관련기사:전국승려결의대회 봉행사 전문]

  
▲ 대국민참회문을 낭독하는 인선 스님과 선광 스님(오른쪽).

전국승려결의대회 참석 대중은 대국민 참회의 절을 올렸다. ▷종권을 이용해 종헌종법을 유린한 죄 ▷사미승을 납치 폭행한 죄 ▷학력위조로 국민을 기만한 죄 ▷성추행하여 불자를 기만한 죄 ▷매관매직하여 국민을 실망케 죄 ▷은처자를 두어 국민과 불자를 기만한 죄 ▷돈 선거로 국민을 기만한 죄 ▷언론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죄 ▷종권을 이용해 개혁승을 징계하고 계율을 지키지 않은 죄 등을 참회했다. [관련기사: 전국승려결의대회 대국민 참회문 전문]

  
▲ 발언하는 효림 스님.

대국민 참회와 총무원장 직선제 등 결의

이어 주최 측은 ▷총무원장 직선제 ▷재정통합관리 및 투명화 ▷승가복지 실현 ▷승가제도 개편 ▷총무원 해산 및 대국민 참회 ▷중앙종회 해산 ▷원로회의는 비상종단개혁위원회 구성 ▷승려대회 개최 등을 결의했다. [관련기사:전국승려결의대회 결의사항 전문]

  
▲ 대국민 참회의 절을 올리는 스님들.

대중은 현우 스님이 대표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총무원장 직선제와 투명한 사찰재정, 사회적 역할 확대와 보살해 구현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선양하고, 폭력, 성폭력, 도박과 같은 말도 안 되는 단어들이 두 번 다시 도량을 어지럽히고 불법을 훼손하도록 방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 전국승려결의대회 결의내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퇴휴 스님.

승려대회 봉행위는 이날 결의대회 회향문을 통해 “정법을 위해 온갖 위협과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결의대회를 한 것 자체가 성공”이라며 “총무원장 직선제, 재정투명화, 수행보조비 지급 등 실현을 위해 출가와 재가가 함께 종단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 전국승려결의대회 결의사항에 손을 들어 동의하는 스님들.

출가가 못한 ‘자승 전 원장 멸빈’ 결의

전국승려결의대회가 회향되자 ‘8·26 전국승려대회와 함께하는 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가 이어졌다.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재가불자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종단 정상화를 위한 인적청산과 제도개혁을 선언했다.

  
▲ 규탄사를 하는 이수영 조계사불교대학 퇴학생.

이수영 전 조계사불교대학 학생은 규탄사를 통해 “세상에 나아가 대중과 호흡하고 시대정신을 선도해야 할 불교가 실상은 눈과 귀를 닫은 채 자신들이 세운 꼭두각시들 뒤에 숨어 온갖 추악한 상을 그리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우리 불자들은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며 “지금 이곳에서 저는 그리고 우리는 그 참담함을 딛고 서서 부처님의 법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뜨거운 염원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8·26 전국승려대회와 함께하는 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 규탄사 전문]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로부터 시작돼 불교개혁행동으로 이어진 재가불자들의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은 설정 총무원장 퇴진으로 일부 결실을 맺었다.

  
▲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는 김영국 대표.

김영국 상임공동대표(불교개혁행동)은 “중앙종회와 전국본사주지협의회로 상징되는 권승들이 의혹투성이였던 설정총무원장을 세웠던 과정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 없이, 유신독재 시절의 체육관 선거를 연상시키는 간선제를 통해 졸속으로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총무원장을 9월 중에 또 선출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만약 이번에도 그들의 의도대로 된다면 조계종단의 적폐는 그대로 온존할 수밖에 없고, 청정교단을 염원하며 목숨을 걸었던 설조스님과 각명스님, 그리고 저희들의 간절한 바람 또한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승 적폐 청산은 촛불의 완성”

그러면서 김 대표는 국민들에게 “우리는 오랜 촛불법회를 통해서도 쉽게 넘어서지 못한 한국불교의 질긴 적폐를 향한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 일상에 시민들의 일상에 청정한 바람이 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불교계의 구성원으로서, 걱정만을 끼치고 있는데 대해 먼저 참회하고 송구하다”고 했다. [관련기사:8·26 전국승려대회와 함께하는 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 국민에게 드리는 글 전문]

  
▲ 본대회장에서 '자승 멸빈' 알림천을 펼쳐든 불교개혁행동 대표들.

이어 “우리들에게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주신다면, 민족전통에 기반한 종교이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삶의 방향과 의미 제시가 가능한 종교로서의 새로운 불교를 기대하실 수 있을 것”이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조계종단 적폐의 중심에는 8년간 총무원장을 역임하고, 지금도 중앙종회와 본사주지협의회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믿어지는 자승 전총무원장이 자리하고 있다”며 “그는 이미 도박 등 여러 혐의로 범계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일 뿐만 아니라, 여의도 정치를 능가하는 ‘탁월한 정치력(?)’과 금권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기도 하는 인물이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불과 수백 명의 권승들과 부역하는 일부 재가자들이 청정한 수행과 일상을 영위해내고자 하는 대다수의 불교공동체 구성원들을 욕보이고 있는 것이 조계종단의 현 상황”이라고 했다.

  
▲ 8.26 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 사회를 보는 김형남 공동대표(참여불교재가연대)

그러면서 “촛불을 기억하고 그 완성을 염원하는 국민여러분. 부디 저희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여 주시고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그런 마음들이 모아질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질긴 적폐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조계종단의 적폐는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나아가 다른 종교계의 적폐를 무너뜨리는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라며 “불교계의 외침이 우리 사회 전반의 도덕성과 청정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따뜻한 관심과 마음의 지원”을 당부했다.

  
▲ 적폐청산 결의문을 대표 낭독하고 대중 동의를 구하는 김희영 박정호 불교개혁행동 상임공동대표.

김희영·박정호 상임공동대표가 무대에 올라 자승 적폐청산 결의문을 대중 동의로 채택하고 “자승 전 원장 멸빈”을 결의했다. 멸빈은 승단에서 영구 추방하는 가장 큰 징계이다. 불교개혁행동이 자승 전 원장을 멸빈 결의한 이유는 ▷스님 81%가 원하는 직선제 요구 무시 ▷적광스님 납치 감금폭행, 비폭력 자비종단 정신 붕괴 ▷마곡사 금품선거 등 돈 선거 방조 ▷용주사 쌍둥이 아빠 성월 주지 지원, 독신출가 종단 정체성 상실 및 종헌 질서 붕괴 ▷헌법 무시, 불교언론 탄압 ▷명진·대안·영담·허정·도정 스님 등 비판적 스님 중징계 ▷구 적폐의 화신 서의현 복권, 징계자 22명 비밀 사면 ▷비리백화점 설정 원장 옹립, 선거법 위반, 총무원장 선거개입 ▷불자 300만 감소 등이다. [관련기사:8·26 전국승려대회와 함께하는 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 적폐청산 결의문 전문]

참석자들은 “이제 우리는 자승 스님에게 멸빈의 징계를 결의함으로써, 자승 스님과 자승 스님이 만든 적폐를 종단에서 영원히 추방하고자 한다”고 했다.

  
▲ "자승 멸빈" 결의에 동의하는 불자들.

"교단 바로세우기 장도에 미납도 동참하겠다"

41일간 목숨 건 단식을 하고 요양하던 설조 스님이 8·26 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에 나와 인사했다. 설조 스님은 단식을 중단한 지 27일 만에 대중 앞에서 섰다.

설조 스님은 “승려대회와 함께하는 재가불자 결의대회에 여로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영광”이라며 “1700년 역사를 가진 한국불교가 사라질 위기이다. 이 엄중한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미납은 목숨을 바치고자 했다. 미납이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에 없었다. 그러나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해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참회했다.

이어 “우리에겐 갈 길이 너무 멀다. 아직도 자승과 그를 따르는 적폐승들이 그대로 온존해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라며 “교단의 가장 큰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는 권승들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적주와 적폐승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관련기사:8·26 전국승려대회와 함께하는 자승 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 설조 스님 법문 전문]

  
▲ 41일 단식하고 요양하던 설조 스님이 자승적폐청산 재가불자 결의대회에 참석해 법문했다.

스님은 “우리 교단은 정화종단이라고 하기 어렵다. 숨겨군 가족을 부양하고 학력을 위조하고 고급 술집에 드나들고 해외 원정까지 도박을 하고 백주대낮에 폭력을 행사하고 국민세금까지 편취하고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소수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을 방관하고 외면하는 다수도 결코 우리 교단 회생의 희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납이 단식할 때 수많은 불자들은 생명을 걱정하며 제발 살아서 교단 정상화에 함께 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자승을 중심으로 한 적폐세력은 외려 미납의 단식을 조롱하고 비난했다. 미물이라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고귀한 생명마저 그들은 조롱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설조 스님 법문에 화답하는 불자들.

스님은 “비록 적은 수에 지나지 않지만 깨어 있는 스님들과 각성한 전국의 재가불자들이 교단 바로세우기에 나서야 한다. 미력하나마 미납도 그 장도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또 “종정 스님은 교시를 통해 율장 정신 봉대와 종헌종법을 준수하며 현 종단 사태를 수습하라고 말씀하셨다”며 “그 첫 번째 실천이 교단 안팎에 팽배한 적폐청산이다. 교역직 승려들뿐만 아니라 일반 스님들도 종정 교시를 받들어 자신의 주변부터 적폐가 존재하지 않도록 용기 있게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가 승가답고 재가다워야 교단이 정립되고 이웃들의 마음이 부처님의 말씀 따라 순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 각자는 우리 자신을 위하고 가정을 위하고 교단을 위하고 겨레를 위하여 적폐를 청산하고 바르게 믿고 바르게 정진하고 불의에 대하여 다 같이 일어나 내 집의 불을 끄듯이 온 마음을 다하자”고 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재가불자들은 조계사 앞-공평사거리-종로구청 입구-국세청-안국동로터리-조계사 앞으로 돌아오는 구간을 행진했다. 재가불자들이 행진하는 동안 전국승려결의대회에 참석한 스님들은 조계사 참배에 나섰지만 경찰 병력에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한때 장주 스님이 주최 측과 사전 협의 없이 무대에 올라 발언하려다 제지당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불교개혁행동은 대회 직후 입장문을 통해 "8월 26일 승려대회는 3,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여하여 성료되었다. 많은 재가자들이 동참하여 승려대회를 응원했고, 조계종단의 징계위협에도 불구하고 300분의 스닙이 참여하여, 직선제, 재정투명화, 사부대중의 종단 참여, 부패한 정치권승의 퇴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 조계사 입구에서 구호하는 불자들.

특히 "승려대회에 참여한 재가자들은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개입 종식을 위한 멸빈(종단 추방)의 징계를 내려야 함을 결의했다"며 "비록 맞불집회와 징계위협으로 스님들의 참여가 폭발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승려대회가 승려결의대회로 명칭변경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초래되었으나, 재가자들의 대폭적 참여는 설정원장의 퇴진에 이어 재가자들의 불교개혁열망이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렸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이러한 신도운동의 발전은 결국 불교가 개혁의 길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자승 전 원장 지배하에서 벗어나지 아니한 이상 쇄망할 수 밖애 없다는 역사적 경고"라며 "이제 공은 승려사회 일반의 몫으로 넘어갔다. 그 첫 번째 과제로 자승 전 총무원장을 비롯한 인적 청산"이라고 밝혔다.

  
▲ 조계사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목탁정근하는 포교사단 정포회 회원들.
  
▲ 행진하는 불자들.
  
▲ 조계사 앞에서 대치한 개혁진영과 기득권 세력, 그리고 이들을 분리한 경찰.
  
▲ 불광사 창건주 문제에 대해 대각회에 항의하는 불광사 신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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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교닷컴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