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한반도 유사시 어떻게 행동할지 대비 전략을 중국에 제안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국방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데 대중(對中)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 동행하기도 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에 참석했다가 기자들과 만나 “유사시 (중국과) 신뢰 구축 행위의 일환으로 여러 번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유사시 어떻게 중국과 협업을 계획했느냐고 묻자 “매우 시나리오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이었다”며 “중국은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이날 안보대화에서 ‘동북아 전략균형 : 협력과 신뢰구축’이란 주제의 세션에 특별 토론자로 나와 “한반도에서 군(軍) 간에 유사시 행동 전략에 대해 군 당국자가 만나 대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군 당국자간 대화는) 신뢰 구축에 중요한 방향”이라며 “유사시 상황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 구축 수단으로 제안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작전상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중국과) 자주 만나고 있고 거리감이 줄어든 것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지난 6월 방중에 대해서는 “경쟁 속에서도 중국과 생산적이고 질적인 협력관계를 원한다”며 “연내에 2+2(미중 외교·국방장관)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는 “개별 국가의 자주권을 지키고 해당 국가들이 강압에서 벗어난 결정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라며 “국제적 질서와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6월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바꾼다고 선언하며 인도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