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위치한 카를 마르크스 묘역이 붉은 페인트 글씨로 뒤덮여 훼손됐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 북부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 내 위치한 마르크스 묘 위에 누군가가 붉은 페인트를 이용해 영어로 정치적 문구 여러 개를 써 놓았다고 전했다.
하이게이트 묘지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묘석의 전면부에 ‘볼셰비키 학살 기념비: 1917~1953년 6600만명 사망’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한 우측면에는 ‘증오의 교리’, 그리고 좌측면에는 ‘굶주림의 이념’ 그리고 후면부에는 ‘집단 학살의 설계자’, ‘테러+억압’, ‘대학살’이라는 구호들이 적혀 있다.
공동묘지 측은 이에 대해 "무분별하고, 어리석고, 무지하다"고 지적하며 "마르크스의 유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이런 방식으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칼 마르크스는 독일 출신으로 ‘자본론’의 저자이자 ‘공산당 선언’의 공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849년부터 1883년 사망할 때까지 런던에서 살았다.
그의 묘소에 대한 훼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인트를 이용한 훼손 행위는 과거에도 있었고 1970년에는 심지어 폭탄을 이용한 파괴 시도도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불과 2주 전에도 마르크스와 그의 아내와 손자 등의 이름이 적힌 대리석 명판을 누군가가 망치를 이용해 여러 번 내리쳐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행위를 한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대영박물관 관계자인 맥스웰 블로우필드는 이 사건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히며 붉은 페인트는 없어지겠지만 이와 같은 훼손 행위가 두 번씩이나 발생한 것은 좋지 않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이 같은 행위를 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 매우 놀라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뉴데일리 /김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