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겠다… 37억 중 24억이라면…
문재인 정부 육성정책 대상인 태양광 관련 사업을 하는 협동조합이 서울시에서 받은 보조금 37억여 원의 66%가량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다. 이 협동조합 이사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개인회사에 불법 하도급을 주는 방식이었다. 보조금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진 협동조합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청년위원장을 지내는 등 친여(親與) 인사로 알려진 허인회(55) 씨다.
허인회, 보조금 66% 불법 하도급 ‘적발’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시는 녹색드림협동조합(이하 녹색드림)이 태양광발전시설 시공 과정에서 시 보조금 66%를 불법 하도급한 사실을 지난 5월 감사에서 적발했다. 이에 녹색드림은 서울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퇴출됐다. 서울시는 시 보조금을 받는 업체가 하도급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녹색드림이 서울시로부터 타낸 보조금은 2017년 19억3200만원, 2018년 17억8000여 만원 등 총 37억여 원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7년 6억21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고, 2018·2019년 보조금 지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업체는 현 정부의 태양광발전 육성정책의 최대 수혜업체로 알려졌다.
문제는 녹색드림 이사장인 허씨의 사실상 개인회사인 ㈜녹색건강나눔(이하 녹색건강)이 불법 하도급 방식으로 시 보조금의 66%인 24억여 원을 챙겼다는 점이다. 허씨는 녹색건강 지분 32%를 가진 최대주주로,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고, 16·17대 총선에 각각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한 대표적 친여(親與) 인사다.
녹색드림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녹색드림의 최대 거래처는 녹색건강이다. 녹색드림은 2017~18년 서울시 보조금으로 미니 태양광발전 패널 8300여 장을 설치했다. 이 중 5500장 설치공사를 녹색건강에 불법 하도급했다.
녹색드림과 녹색건강 간 하도급 방식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녹색건강 측은 ‘자금력이 있는 녹색건강이 자금력이 없던 협동조합을 도와준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녹색건강이 협동조합을 대신해 패널 등을 미리 사들이는 등의 일을 도맡았다는 것이다.
허씨 측 “협동조합 도와준 것”... 경찰 수사 착수
서울시는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등의 혐의로 녹색드림과 녹색건강 등 12개 업체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알려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5일 서울시 의뢰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녹색드림은 2013년 녹색건강 임직원과 지역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조합이다. 서울시는 2016년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사업자 모집 과정에서 협동조합을 우대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듬해인 2017년 탈원전 로드맵을 공개하고 ‘협동조합·시민 중심의 소규모 태양광사업에 대한 지원’을 명시했다. 곡물 유통, 의류·봉제사업을 하던 녹색드림은 2016년부터 4년 연속 서울시 태양광사업 참여업체로 선정됐다.
출처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