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에 대해
전직 미국 고위 관리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에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작은 것들을 실험한 것뿐"이라며 "언짢은 감정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로렌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말할 때 매우 놀랐다"며
"전통적으로 북한과 매우 나쁜 관계에 있는 우리 동맹국들이 역내에 있는데
이건 매우 우려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런 무기를 발사할 정도로 바보 같은 짓을 할 때
우리는 동맹국들을 방어해주기로 조약을 맺은 것"이라며
"북한 미사일이 미국까지 오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발언은 순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차관대행 역시
"사거리가 짧고 이전의 미사일과 다른 종류라고 해도 이건 탄도미사일"이라며
"한국에 분명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 동맹국들의 강한 지지자가 못 된다"며
"동맹국으로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그의 언행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갖고 있는 위상을 무너뜨린다"고 비판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도
이날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위반했다"며
"이는 북한의 비핵화와 WMD 폐기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고 규탄했다.
다만 이번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는 실질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더 이상 부과할 수 있는 제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데다,
미국은 비핵화 협상에 악영향을 끼칠까 소극적이고,
중국과 러시아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VOA는 전했다.
출처 더 자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