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교수직 사퇴를 요구한 서울대 학생모임 ‘트루스포럼’과 서로 비난하며 공방을 벌였다. 조 전 수석이 트루스포럼을 ‘극우 태극기부대’라고 비난하자, 트루스포럼은 ‘정치선동’이라며 조 전 수석을 공격했다. 논란에 가세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제자를 비난하는 조 전 수석을 향해 ‘스승 자격이 없다’며 조 전 수석의 자질을 비판했다.
조 전 수석은 6일 페이스북에 트루스포럼 관련 기사를 링크한 후 “선생은 학생을 비난하지 않는다”며 “서울대 안에 태극기부대 같이 극우사상을 가진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적었다.
앞서 트루스포럼은 2일 서울대 법대와 학생회관 인근 게시판 등 교내 곳곳에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틀 뒤인 4일에는 이들이 붙인 대자보가 뜯겨진 채 발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트루스포럼은 조 전 수석이 ‘극우 태극기부대’라고 비난하자, 같은 날 조 전 수석의 행태는 ‘정치선동’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는 나치·파시즘과 같은 국가사회주의 또는 민족사회주의를 말한다”며 “우리는 오히려 민족을 강조하며 사회주의적 환상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 탄핵에 대한 견해차이를 극우로 매도하는 것은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도 조 전 수석 ‘때리기’에 가세했다. 하 의원은 7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학생들이 자신을 비난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자신과 법리적 입장이 다르면 친일파, 자신을 비판하는 학생을 극우로 매도하는 분은 스승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서울대 학내단체인 트루스포럼은 2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교수·학생·졸업생·교직원 등 서울대 구성원들에게 ‘조국 교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인 모임’의 등록을 받고 있다. 현재 약 350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루스포럼 측은 조만간 기자회견이나 집회 등 집단행동을 통해 조 교수의 교수직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