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북단체들, 추석 명절 맞아 북에 전단·USB 살포
[RFA]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9-09-09
▲사진은 지난해 5월 1일, 강화도에서 북한 인권 단체 회원들이 페트병에 쌀을 넣어 북한으로 보내는 모습. ‘북한 자유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북한으로 보내진 쌀은 모두 700 Kg. 페트병에는 쌀과 함께 USB와 연고, 약 등이 들어있다. (RFA PHOTO)
한국 내 탈북자단체들이 추석 명절을 맞아 북한에 전단, 휴대용 저장장치(USB) 등을 보낼 예정입니다.
한국 내 탈북자단체인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9일 추석 명절을 맞아 쌀과 휴대용 저장장치(USB) 등을 플라스틱 용기, 즉 페트병에 담아 강화도 인근 서해에 띄워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추석 다음 날인 오는 14일 쌀과 USB를 북한으로 보낼 것”이라며 “매달 두 차례에 걸쳐 보내고 있는데 이번에는 추석 연휴와 맞물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단체인 노체인과 큰샘은 매달 보름과 마지막 날 등 두 차례에 걸쳐 북한에 정기적으로 쌀과 USB를 보내고 있습니다. 단체들은 페트병을 서해에 띄워 흘려 보내는 방식으로 쌀과 USB를 보냅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이번에 단체들이 북한으로 보내는 쌀의 양은 200~250kg. USB 100개도 함께 북한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쌀과 USB를 담기 위해 180~200여 개의 페트병도 사용됩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 후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USB는 100개 정도 밖에 못 보내고 있습니다. (USB에는) 여러가지 많은 자료들이 들어가 있는데, 영상도 있고 (최신)영화도 있습니다.
이렇게 서해를 통해 흘러 들어간 페트병들은 북한 어선 등이 수거해 간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입니다.
정 대표는 “한국의 해병대, 해안경찰, 어민 등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 어선들이 나와서 페트병을 수거해간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민복 대북풍선단장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추석 명절을 맞아 기상 여건이 갖춰진다면 대북 풍선을 날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장은 “전단을 북한에 살포하기에 적절한 바람이 불면 그 때 전단을 대형풍선에 담아 날릴 것”이라며 “풍선 안에는 전단과 종교서적, 탈북 수기 등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도 북한 정권수립일인 9일과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7일 새벽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북전단 50만 장을 북한에 살포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9일 “태풍 ‘링링’을 이용해 대북전단을 보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 대북전단 살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사랑하는 2000만 북녘의 동포들에게’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 장 외에도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1000장, USB 1000개, 소형 저장장치인 SD카드 1000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넣어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자유아사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전단은 북한 정권과 독재자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판하고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USB 안의 자료는) 전단과 내용이 비슷합니다. ‘아 대한민국’이라는 음악도 들어있고 대한민국 경제발전 역사를 다룬 동영상도 들어가 있습니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7월에도 경기도 연천군에서 전단 50만 장을 대형풍선 20개에 담아 북한으로 띄워 보낸 바 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향후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에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전단을 살포할 계획입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4월과 5월 스페인, 즉 에스빠냐 주재 북한 대사관과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북한 당국을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한 바 있습니다.
박상학 대표는 “최근에도 몽골 주재 북한 대사관에 전단을 살포했다”며 “향후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에 대한 전단 살포는 계획이 잡히는 데로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지난 4월 탈북자단체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김정은 위원장을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한 것과 관련해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약속한 남북 판문점 공동선언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RFA] https://www.rfa.org/korean/in_focus/human_rights_defector/ne-my-090920190927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