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한 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또 다시 영장 집행을 저지하려는 민주당 측 인사들과 민주당 당사 앞에서 대치 상태를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2명과 수사관 등 15명은 20일 오전 8시10분쯤 사전 구속영장 집행을 위해 김 최고위원이 농성 중인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를 찾았다. 하지만 검찰의 영장 집행 소식을 듣고 당사로 몰려든 강기정·최재성 의원 등 의원과 당직자들이 물리적인 저지에 나서면서, 검찰 관계자들은 1시간 가량 민주당사 앞에서 대치했다. 검찰은 오전 11시쯤 다시 당사로 찾아가 두 번째 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또 다시 당직자들과 대치를 벌이다 오후 12시40분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대치 상태를 풀었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 집행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점심 먹고 와서 다시 집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에 앞서 오후 12시22분쯤 당사 앞으로 나와 “우리도 검찰 측 뜻은 충분히 알았다. 우리의 뜻도 검찰 측에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면서 검찰 측에 철수를 요구했다. 검찰 측은 그러나 “우리는 정당한 사법 절차에 따를 뿐이며 반드시 집행을 할 것이다”는 말을 반복했고, 이 사무총장은 “우리 뜻은 도주 우려가 없으니 불구속 수사를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원 40여명은 검찰이 다시 영장 집행에 나선 오전 11시10분쯤 당사 입구 책상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서로 팔짱을 낀 채 수사관들의 진입을 막았다. 검찰 측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온 검찰 수사관을 이렇게 막아서 되겠나. 구속영장이 발부가 돼 우리는 집행을 해야한다”고 말하자, 당원들은 “도주의 우려도 없는 최고위원을 구속한다는 것은 너무 심하다”면서 “국민이 뽑은 야당 대표에게 영장까지 발행한 것은 사법부의 직권 남용”이라며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오후 12시쯤 바이케이드를 치우고 당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당원들이 “으쌰 으쌰”라고 구호를 외치며 책상과 바리케이드 등을 빼앗으며 검찰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수사관과 당원들 사이에 어깨로 서로를 밀치는 몸싸움이 있었으나 심한 몸싸움은 아니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